[인터뷰①]박민영 "연기 칭찬 오랜만, 아니 사실상 처음"


- 드라마가 끝났다.

"너무 재미있게 촬영했다.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이제껏 연기해 오면서 이렇게 현장이 밝은 적은 처음이었다. 감독님부터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누구 하나 모난 사람 없이 잘 끝났다. 종방연도 3차까지 가 오전 5시 무렵 끝났다. 내 마음속 김미소는 크게 기억될 것이다."

-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했다.

"초반에는 높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연기는 노력하다 보면 차이를 좁힐 수 있는데 외적인 부분은 오랫동안 잡고 노력해야 한다. 체형은 한순간에 되는 게 아니지 않나. 이 작품을 하기로 마음먹은 그다음 날부터 식단 조절을 시작했다. PT(퍼스널 트레이닝)를 네 달간 매일매일 받았다. 컨셉트 회의 때부터 2018년의 트렌디함이 없어도 되니 웹툰 속 의상을 살리려고 했다. 구두도 다 주문 제작했고 메이크업과 패션 모두 신경 썼다."

- 외형 변화가 눈에 띈다.

"몸무게는 4kg이 빠졌는데 근육량을 늘리고 체지방을 줄여 체감상 7~8kg이 빠진 것처럼 보이더라."

- 비서에 관심이 있었나.

"평소 관심 있던 직업은 아니었는데 작품을 결정하고 비서를 지켜보게 됐다. 아는 분에게 비서를 소개해 달라고 했다. 비서가 쓰는 단어가 있다. 우리는 '점심 식사'라고 하는데 '오찬'이라는 표현을 쓰더라. '다나까'식 말투가 입에 붙지 않아 열심히 했다. 나중에는 착착 감기더라."



- 호평받았다.

"'거침없이 하이킥' 이후 코미디 장르를 한 게 처음이었다. 정극 연기에 익숙해질 무렵이라 '이게 가능할까' 싶었다. 나만 잘하면 된다고 다짐했다. 죽기 살기로 열심히 했고 사람들과 빨리 어우러졌다. 실제 성격이 밝은 편이라 김미소를 연기할 때는 억누르는 부분이 많았다. 그게 방송을 통해 보니 어우러지는 효과를 주더라. 보기에도 편했고 큰 욕심을 내지 않은 게 잘 맞아떨어졌다."

- 이렇게 사랑받을 줄 알았나.

"몰랐다. 대본 리딩을 하는데 내 캐릭터가 제일 평범하더라. 대사도 정보를 전달하는 수준이었다. 튈 수 없기에 최대한 원작에 가깝게 했다. 그러다 보니 밋밋한 느낌이라 내가 가장 무난한 캐릭터가 되겠다 싶었다. 모두가 그 무난함에 사랑을 주기 시작했다. 너무 감사하다."

- 박서준의 민망한 대사를 보는 것도 쉽지 않았겠다.

"민망해서 모두가 주먹을 쥐고 연기했다.(웃음) 특히 '아우라' 장면을 할 때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시트콤 같았다. 감독님은 신나서 역광을 주며 촬영했는데 웃기긴 웃겼다. 이걸 계속 주입하면 먹히겠다는 전략이었나 보다. 민망함을 아예 극대화하니 시트콤의 요소도 있어 보기 편했다."

- 인기를 체감하나.

"2회가 끝나고 반응을 봤는데 칭찬하는 글을 본 게 너무 오랜만, 아니 거의 처음이었다. 좋은 반응을 얻어서 다행이다. 들뜨지 않고 잘 마무리해야겠다며 다잡았다. 시골에 가서 촬영하는데 할머니·할아버지들이 '김 비서'라고 외쳐서 깜짝 놀랐다."

- 실제 김미소와 비슷한가.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촬영하다 보니 비슷하더라. 특히 음주신에서는 '날 보고 썼나' 싶을 정도로 비슷했다. 술자리 장면은 애드리브가 대부분이었다. 감독님이 하루는 화면에서 너무 술 냄새가 나 편집된 게 있을 정도라고 했다. 나도 직업상 어쩔 수 없이 사회적인 미소를 짓는데 김미소도 그렇더라. 남들의 이목을 신경 쓰는 것도 비슷하다. 또 누군가의 가장이라는 점도 와닿았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김진석 기자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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