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은 7일 방송된 JTBC '김제동의 톡투유2-행복한가요 그대'에 게스트로 출연해 '팔자'를 주제로 청중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황정민의 등장에 객석은 뜨거운 환호로 가득 찼다. 황정민은 "평소 즐겨보는 프로그램이다. 볼 때마다 마음이 따뜻해져 꼭 한번 게스트로 참여하고 싶다고 제동 씨한테 먼저 부탁을 드렸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에 김제동은 "맞는 말이지만, 제가 받은 전화는 이런 느낌이 아니었다"며 황정민의 현실 말투를 흉내 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평소 절친한 것으로 유명하지만, 김제동은 황정민과 친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황정민 역시 제작진과의 사전 인터뷰에서 김제동과 친해진 계기에 대한 물음에 '안 친하다'고 적은 바, 두 사람의 티격태격 케미가 방송 내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황정민은 "14년 전쯤에 한 방송에서 제동 씨를 처음 만났다. 마침 또 집이 같은 동네였기도 하고, 지금은 제동 씨가 술을 안 하지만 그때는 '알중(알코올중독)'이었다. 같이 술을 마시면서 친해졌다"고 덧붙였다.
근황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황정민은 "작년에 6개월 정도 촬영한 영화 '공작'이 8월에 개봉한다. 현재 열심히 홍보 활동 중이다"며 "90년대에 있었던 안기부 스파이에 대한 얘기로, 흑금성이라는 인물에 대한 실화를 그렸다"고 설명했다. 실감나는 연기를 위해 실제 모티브가 된 인물도 만나봤다는 황정민은 "눈이 제일 궁금했다. 보통 사람이 눈빛을 보면 대충 읽을 수 있지 않나. 근데 전혀 읽을 수가 없더라. 너무 신기한 경험이었다"고 놀라움을 표했다.
쉬는 날이 별로 없지만, 일이 없을 때는 백수처럼 지낸다고. 황정민은 "아침에 아들을 학교에 데려다주고, 저는 운동 갔다가 다시 아들을 픽업해 학원에 보내준다. 또 기다렸다가 학원 끝날 시간이 되면 데려오고 같이 저녁을 먹고 잠자리에 드는 것 같다"며 "아들이 하나밖에 없다 보니 친구처럼 편하게 지낸다"고 웃으며 말했다. 황정민은 '김제동에게 결혼을 추천하느냐'는 한 청중의 물음에 망설임 없이 "추천한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저만 악의 구렁텅이에 빠질 수는 없지 않나. 당연히 추천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오랜 무명시절을 견딜 수 있던 힘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황정민은 "마음이 크게 요동치지 않고 버틸 수 있던 건 제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해서 그런 것 같다"며 "사랑하는 배우라는 직업을 택해서 그것이 끝이 어딘지도 모르지만, 그것조차도 너무 사랑해서 지금까지 버티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여 감동을 안겼다.
뿐만 아니라 황정민은 노래를 부탁하는 청중에 수줍지만 마이크를 들었다.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선곡한 황정민은 덤덤한 듯 담백히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화려한 기교는 없지만, 그래서 더 와닿는 황정민의 감성 가득한 목소리에 청중들은 금세 빠져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