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제품과 화장품은 물론 한국의 대중문화가 세계를 사로잡고 있다. 한류 주역 중에 독특한 수출상품을 꼽는다면 '한국 경마'를 빼놓을 수 없다.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가 2013년부터 추진 중인 한국 경마 수출 사업은 매년 수출시장과 매출액을 늘려가며 가속도가 붙은 경주마처럼 질주 중이다.
한국마사회의 수출 콘텐츠는 '한국 경마 경주 실황'이다. 렛츠런파크 서울과 부산에서 펼쳐지는 더러브렛 경주를 실시간으로 해외에 송출하여 해외 발매시행체에서 마권을 발매할 수 있도록 판매한다. 영어 중계와 자막은 필수고, 해외에서 한국 경마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국가별 맞춤 홍보와 마케팅 서비스도 시행한다.
한국 경마 수출은 2013년 싱가포르에 시범수출을 개시한 것을 시작으로, 2017년까지 미국 등 8개국으로 시장을 늘려가며 성장을 거듭해왔다. 작년 한 해에만 1980개 경주를 수출하며 해외 매출액 약 629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경주수출을 개시한 이래 연평균 80%의 높은 성장률이다.
올해 상반기 실적은 더욱 돋보인다. 싱가포르, 미국과 계약 연장을 이끌어낸 것은 물론 신규 수출국 5개국도 확보했다. 캐나다와 수출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경마 종주국인 영국을 포함한 유럽 4개국(영국·아일랜드·스페인·벨기에)과 계약에 성공했다.
매출액과 수출 경주 수도 크게 늘었다. 상반기 동안 매출액 339억원을 달성하여 전년 상반기 대비 101% 증가했고, 수출 경주 수로 따지면 1528개 경주를 수출해 무려 218% 증대됐다.
하반기에도 좋은 성적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마사회는 기존에 연간 5개 내외 경주를 수출했던 프랑스를 대상으로 하반기에는 수출 규모를 확대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코리아컵(9.9)과 그랑프리 경마일(12.9)을 포함해 3일간 총 10개의 경주를 수출할 예정이다.
한국 경마의 매력으로 '안정성'을 꼽는다. 한국마사회는 한정된 경주마 자원을 활용해 연간 1900여 개의 더러브렛 경주를 안정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경주당 평균 출주두수도 10.7두로 외국 경마고객들이 선호하는 높은 출주두수를 유지한다.
'국제화'도 상품성을 증가시키는 요소 중 하나다. 한국마사회는 지난 수십 년간 한국 경마의 선진화와 국제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제도를 개선해왔고, 2015년에는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경주마 능력 평가제도인 '레이팅 시스템'을 도입했다.
2016년에는 한국 경마의 선진화와 국제화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는 국제경주 '코리아컵'을 첫 시행했다. 영국·미국·프랑스·홍콩·일본 등 여러 경마선진국의 경주마들이 지속적으로 코리아컵에 참여하고 있으며, 오는 9월 9일 제3회 개최를 앞두고 있다.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한국 문화를 알린다는 마음으로 한국 경마 해외 수출과 국제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오는 9월 '코리아컵'을 보면서 전 세계에서 통하는 한국 경마의 매력을 확인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