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20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 잠시 팀을 떠나야하는 손흥민(26·토트넘)은 자신의 EPL 통산 100번째 경기를 이 뜻깊은 날 달성했다.
손흥민은 11일(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리그 1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에서 후반 34분 델레 알리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2015년 9월 프리미어리그 데뷔 후 약 3년 만에 EPL 100경기 출전을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교체 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손흥민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진 못했지만, 팀의 2-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출전으로 손흥민은 박지성, 기성용(뉴캐슬), 이청용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4번째로 EPL 100경기 출전을 달성했다.
경기 후 만난 손흥민은 "다시 시즌 시작한 것 같아 감회가 새롭다. 오랜만에 토트넘 유니폼 입고 경기 뛰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자신의 몸상태에 대해선 "괜찮은 것 같다"고 말한 뒤 "비행기를 많이 타다보니까 힘들다기보다 피곤한 건 어쩔 수 없지만 자기관리 잘하는 것도 프로선수로서 당연히 해야하는 것"이라며 "피곤하다는 건 핑계라고 생각하고 잘 준비해야 한다"고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개막전에 출전해 뜻깊은 기록을 세운 손흥민은 13일 곧바로 팀을 떠나 인도네시아 반둥으로 이동,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한다. 손흥민은 "결과가 중요한 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당연한 사실이지만 결과보단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마음가짐으로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수들에게도 그렇게 얘기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선수들 모두 금메달이라는 목적 의식을 가지고 있겠지만 그\로 인해 부담 가진 채 경기장 들어가면 우리 경기력을 낼 수 없다"며 "침착하게 경기 준비해야하고 나도 그렇게 준비하고 있다"고 아시안게임을 앞둔 준비 상황을 전했다.
아시안게임 각오에 대해 묻자 "목표는 당연히 2연패 아니겠나"고 되물은 손흥민은 "2014년 한국에서 할 때도 TV로 봤지만 (아시안게임은)어렵다.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선수들도 마음가짐 잘 가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도 내일부터 비행기 타고 인도네시아 넘어가는데 고참으로서 책임감도 많이 느끼고 하는 만큼 경기장에서 최선 다하는 것은 당연하고 부족한 모습 보이지 않도록 최대한 준비 잘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손흥민의 차출을 허락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이날 손흥민이 교체로 들어갈 때 "마무리 잘하고 금메달 따오라"고 격려했다고 한다. 손흥민은 "감독님도 걱정 많이 하고 계시고 가서 꼭 이기고 오라고 하셨다"며 "상당히 어려운 입장에서 보내주신 만큼 감독님께 상당히 감사하고 있고 보내주신 데 대한 성의로, 영국에 돌아올 때 금메달 꼭 걸고 돌아왔음 좋겠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한편 올 시즌을 앞두고 뉴캐슬로 이적한 기성용은 이날 경기에 결장해 손흥민과 맞대결은 불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