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는 13일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대표팀 최종엔트리 교체 선수를 확정했다"며 명단을 발표했다. 지난 5월 결정한 최종엔트리 24인 가운데 대표팀에서 낙마하게 된 선수는 총 4명. 투수 차우찬 정찬헌(이상 LG)과 내야수 최정(SK) 외야수 박건우(두산)다. 이들 대신 투수 최원태·장필준과 내야수 황재균, 외야수 이정후가 이름을 올렸다.
선동열 감독은 "지난 12일까지 최종엔트리에 든 선수 24명은 물론이고 예비엔트리에 있는 모든 선수들의 몸 상태를 소속 구단 트레이너들과 상의하며 면밀히 체크했다"며 "그 가운데 차우찬을 비롯한 4명은 크고 작은 부상 등이 이어져 아시안게임 개최 시점에 국가대표로서 정상 기량을 발휘할 수 없다고 판단해 교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예견됐던 선수들이 떠났다. 외야수 박건우와 내야수 최정은 경기 도중 각각 옆구리와 허벅지에 부상을 입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있는 상태다. 아시안게임 개막 전까지 100% 회복하기 어려워 출전이 불가능했다. 정찬헌은 2016년 수술했던 흉추 부위 통증이 재발해 이날 엔트리 교체 발표 직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후반기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29를 기록한 차우찬은 고관절에 통증을 느끼고 있다. 대회에 출전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부상은 아니지만, 부진이 극심해 교체가 불가피했다.
대체 발탁된 선수들은 이들의 빈자리를 메워 줄 만한 기량을 갖추고 있다. 선 감독은 주전 3루수자 중심타자였던 최정 대신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베테랑 3루수 황재균을 택했다. 대표팀 선수를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던 kt는 황재균이 마지막 순간에 이름을 올리면서 체면을 세웠다.
장필준은 정찬헌이 빠진 불펜 한 자리를 맡는다. 팀 후배 심창민보다 후반기 성적과 최근 구위에서 앞서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선 감독이 처음으로 지휘했던 지난해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에서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경험이 있다. 군 미필 선수 최원태와 이정후에게 이번 교체 발탁은 더 기분 좋은 소식이다. 최종엔트리 첫 발표 당시 가장 아쉬운 탈락자 리스트에 거론됐던 이들은 엔트리 교체를 앞두고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면서 스스로 힘으로 국가대표 한 자리를 거머쥐었다.
차우찬 대신 선발된 최원태는 올 시즌 22경기에서 13승7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하면서 국내 오른손 투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부상으로 이탈했다 돌아온 이정후는 8월에만 타율 0.510의 맹타를 휘두르면서 타율 1위에 등극했다.
선 감독은 "코칭스태프와 여러 후보들을 대상으로 검토한 결과 현재 몸 상태와 KBO 리그 성적, 컨디션 등을 고려해 아시안게임에서 최상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를 최종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은 오는 18일 오전 11시30분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 모인 뒤 이날부터 22일까지 잠실구장에서 합동 훈련을 할 예정이다. 23일 오후 5시15분 인천공항을 통해 결전지인 자카르타로 출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