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사는 후반기 다섯 차례 등판해서 단 한 차례의 승리 없이 2패만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6.10에 다다른다. 후반기 첫 등판이던 지난 7월 20일 두산전(6이닝 3실점)에서 딱 한 번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을 뿐 이후 4경기에서 QS를 올린 적이 없다.
내용도 안 좋았다. 후반기 등판한 5경기 가운데 4경기에서 상대에게 선제점을 내줬다. 피안타율은 무려 0.353에 이른다. 7월 20일 두산전을 시작으로 7월 26일 삼성전(7이닝 5실점), 8월 1일 두산전(5이닝 7실점)까지 3경기 연속 두 자릿수 피안타를 기록했다. 상대에게 먼저 점수를 내주고, 이후에도 안타를 많이 맞다 보니 부진할 수밖에 없었다.
전반기 2.58로 1위를 지켰던 평균자책점은 어느덧 3위(3.25)로 떨어졌다.
KBO 리그 7번째 시즌을 맞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소사는 여름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2012~2017년 월별 평균자책점을 보면 7월이 5.82로 가장 높다. 6월(4.80)과 8월(4.43)에도 부진한 편이다. 특히 무더위가 절정에 이르는 7~8월에 3점대 이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것은 2015년 8월(3.60)과 2017년 8월(3.60)뿐이다. 나머지는 4점대 이상이다.
KBO 리그에 데뷔한 뒤 최고의 페이스를 자랑한 올해에는 7월 평균자책점 3.62로 잘 버텼으나 8월 평균자책점이 7.00으로 치솟았다. 후반기에 두산-삼성-롯데 등 상승세인 팀을 만난 영향을 무시할 수 없겠지만 기본적으로 페이스가 떨어진 모습이다.
소사는 지금까지 충분히 잘해 줬다. LG가 전반기 상승세를 탈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최근 부진 속에서도 후반기 최소 5이닝, 많으면 7이닝까지 소화했다. LG가 막판까지 팽팽한 승부를 펼칠 수 있도록 최소한의 환경을 마련해 준 것이다.
소사는 팀의 에이스다. 그렇기에 5위까지 떨어진 LG로선 더욱 아쉬움이 뒤따른다. 소사가 팀의 연패를 끊어 주길, 또 연승의 토대를 마련해 주길 바라는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다. 더욱이 소사와 함께 원투펀치를 형성해 온 타일러 윌슨(8승4패, 평균자책점 3.13)이 팔꿈치 통증으로 로테이션에서 빠져 있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넥센전에 나선 소사는 일정상 아시안게임 휴식기 전에 추가 선발 등판 기회가 없다. LG는 9월 재개되는 리그에서 소사가 시즌 초반의 위용을 되찾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