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던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이 서거했다. 향년 80세. 코피 아난 재단은 SNS를 통해 "오늘 우리는 위대한 인물이자, 지도자, 선지자를 잃게 된 것을 애도한다. 엄청난 슬픔이다"고 전했다.
1938년 가나에서 태어난 코피 아난 전 사무총장은 1997년부터 2006년까지 7번째 유엔 사무 총장을 역임했다. 아프리카 내전 종식과 에이즈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한 공로 등을 인정받아 2001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코피 아난 서거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코피 아난은 장벽을 깬 뒤에도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고 차세대 지도자들에게 동기와 영감을 불어넣었다"며 "그의 성실함과 끈기, 낙천주의 그리고 인류애는 국제 사회에 그가 준 도움 곳곳에서 엿볼 수 있다"고 밝혔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단지 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인생을 바쳤다"며 "세상은 그 덕분에 더 나은 곳이 되었다"고 애도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아난은 국제 평화와 안보를 수호하고 양심을 지킨 사람"이라고 평가하며 추모 글을 남겼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그는 이 세상을 자신이 태어났을 때보다 훨씬 더 나은 장소를 만드는 데 큰 공헌을 했다"고 평가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국제 문제에 대한 공통된 해결책이 어느 때보다 시급한 지금 우리는 아난 전 총장의 목소리를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조전을 보냈다.
코피 아난 전 총장의 고향인 가나의 나나 아쿠포아 대통령도 국민을 대신해 애도를 표했다.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는 "어제 소식을 듣고 믿고 싶지 않았다. 너무 슬프다. 제 롤 모델. 덕분에 세상이 많이 좋아졌다. 우리가 아주 중요하고 소중한 보물을 잃었다. 전 유엔 사무 총장"이라는 문구와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