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선이 경찰출석 30분만에 조사를 거부했다. 애초 세웠던 계획인지, 갑작스러운 심경 변화인지는 김부선만이 알고있을 진실이다.
김부선은 일명 '여배우 스캔들', '이재명 스캔들' 당사자이자 피고발인 신분으로 경찰소환 조사에 응하기 위해 22일 오후 2시 경기 분당경찰서에 출석했다. 변호사 등 동행인 없이 '홀로' 자신의 차량을 이끈 채 경찰서를 찾은 김부선은 취재진 앞에서 미리 준비한 입장문을 낭독, 질의응답에도 성심성의껏 답변했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지난 6월 '이재명 캠프 가짜뉴스대책단'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서울동부지검에 김부선을 고발한 사건과 관련, 김부선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일 오후 김부선이 직접 경찰에 출석을 통보를 하면서 결정됐다.
김부선은 "여기까지 오기를 원치 않았다. 하지만 진실을 말하기 위해 결국 왔다. 이재명 지사가 나에게 어떤 청탁을 하고 내 딸과 나를 명예훼손, 인격살인 했는지 다 밝히겠다"며 "삶을 끝내려 했지만 죽을 각오로 거짓과 싸우려 한다. 인간 김부선이 인간 이재명을 법정에 세우겠다"고 단언했다.
하지만 당당한 걸음으로 조사실로 향했던 김부선은 30분만에 경찰서 밖으로 나와 수사팀과 취재진의 어안을 벙벙하게 만들었다. 김부선은 취재진에 "오늘은 이재명 씨의 거짓말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를 경찰에 드렸다. 도와준다는 변호사 분이 많아 추후 (변호사) 입회 하에 고소장 만들어 정식으로 진술하겠다"는 말을 남긴 채 현장을 떠났다.
김부선은 불과 30분 전 변호사 선임없이 조사 과정에 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변호사 선임은 하지 않더라도 조력은 받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조언이 있어 조력만 받을 예정이다"고 밝혔던 것. 그러나 변호사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인지 수사팀의 설득에도 김부선은 끝내 조사를 거부했다.
김부선이 경찰에 자진 출석함에 따라 '이재명 스캔들'은 새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였다. 물론 김부선은 이 날 조사를 거부했을 뿐 입장 자체를 번복한 것은 아니다. 이미 길어진 싸움인 만큼 시간이 문제가 되지도 않는다. 다만 대대적으로 공표된 경찰출석이 이렇다 할 내용없이 30분만에 마무리 된 것은 예상 밖의 행보가 분명하다.
김부선이 그린 빅픽처는 무엇일지, '이재명 스캔들'은 김부선이 강조한대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법정에 세우는 것으로 최종 마무리까지 짓게 될지, 김부선의 생각과 다음 계획에 새로운 궁금증을 증폭시킨 경찰출석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