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는 계약만료에 따른 프로젝트 하차를 결정했고, 제작진은 나나를 놓아주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사자'를 둘러싼 갈등의 골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드라마 '사자' 여주인공으로 촬영에 임했던 나나는 최근 제작사 빅토리콘텐츠 측에 계약해지 통보서를 발송, 23일 "빅토리콘텐츠와 드라마 출연계약 관계는 해지통보에 의해 적법하게 종료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자' 출연을 확정짓고 지난해 8월부터 제작을 기다렸던 나나는 약 1년간 '사자' 프로젝트에 묶여 있었다. 제작 과정에 난항이 많은 것을 알면서도 배우들은 어쩔 수 없이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서 촬영 분량은 총 16부 중 4회가 전부다. 지난 5월 10일 촬영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은 후에도 기다림을 지속한 나나는 계약 종료와 함께 하차의 뜻을 내비쳤다.
문제는 '사자' 측이 김재홍 PD를 새 연출로 발탁하고 25일 대본리딩, 27일 촬영 재개를 공표한 상황에서 나나가 계약해지 카드를 들고 나섰다는 것. 대본리딩은 다른 배우들만 참석한다 하더라도 촬영 재개일까지 나나를 설득하지 못한다면 여주인공 자리는 그대로 공석이 된다.
현재 재작진 입장에서는 4회까지라도 촬영을 마친 나나를 설득해내는 것이 0순위다. 이미 논란에 휩싸인 작품에 선뜻 참여하겠다는 여배우가 있을리 만무하고, 새 여주인공을 찾게 되더라도 되더라도 나나가 이미 찍어 놓은 분량은 모두 버려야 한다. 27일 촬영 재개 가능성도 확신할 수 없다. 제작비는 제작비대로 또 날린다.
이에 제작사 측은 "나나는 일방적 내용증명만으로 현 시점에서 적법하게 출연계약을 해지할 권한이 없다. 이는 불법이다"며 "당사는 나나에 출연료 지급은 물론, 나나의 소속사와 지속적으로 촬영재개에 관해 협의하는 등 역할과 의무를 다했다"고 밝혔다.
또 "나나와 체결한 계약기간 종료일은 16부작인 '사자' 방영이 마무리 되는 시점이다. 나나는 25일 대본리딩, 27일 촬영재개, 10월말 촬영종료일정에 여자주인공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성실히 임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촬영 재개일까지 남은 기간은 단 4일. 나나 측과 '사자' 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며 '사자' 파문이 새 국면을 맞은 가운데, '사자'의 항해는 시작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