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제작사 빅토리콘텐츠가 여주인공인 나나가 돌아오길 기다리겠다고 말한 게 불과 이틀 전. 그 사이 벌써 다른 여주인공 섭외를 하고 있었다.
드라마 '사자'는 지난 5월 촬영을 중단하며 휘청거렸다. 연출을 맡은 장태유 감독이 하차했고 배우 김창완도 물러났다. 그러면서 극적으로 촬영 재개일을 잡았으나 나나가 제작사가 약속을 지키지 않아 빠지겠다는 뜻을 밝혔다.
빅토리콘텐츠는 나나의 이 같은 입장에 대해 지아비를 기다리는 지고지순한 여인인듯 '25일 대본 리딩·27일 촬영재개·10월말 촬영종료 일정에 여자주인공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성실히 임해줄 것을 기대합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대본 리딩이 진행되는 25일 나나를 대체할 다른 여주인공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JTBC '스케치'에서 활약한 이선빈. 일단 이선빈 측은 '제안 받은 건 맞으나 그 시간이 얼마 되지 않아 일단 검토할 게 많고 확정된 건 없다'고 했다. 제작사에서 나나를 기다리겠다고 한 게 만 48시간이 지나지 않았는데 뒤에서 다른 수작을 부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로써 나나는 더더욱 '사자'에 합류할 이유가 없어졌다. 혹시라도 나나가 재합류에 대한 재고를 했다해도 이미 제작진이 나나를 버리고 다른 여배우를 접촉했다는게 알려진 마당에 굳이 돌아올 리가 없다. 이미 감정이 상했기에 나나의 합류는 제작사 스스로 발로 뻥 걷어차버린 셈이다.
재미있는 건 이선빈의 합류에 대해서도 제작사와 소속사의 의견이 엇갈렸다. 이선빈 측은 제안받은 게 맞다고 했지만 제작사 고위관계자는 '그런 일 없다'고 딱 잡아뗐다. 이렇게 되면 이선빈 측도 빈정상할 상황. 한 고비를 넘긴 '사자'가 다시 고비를 맞았다. 이번의 고비는 제작사 측이 스스로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