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바꼭질' 이유리가 이름값을 톡톡히 입증했다. 2014년 MBC 연기대상 이후 4년 만에 MBC로 돌아온 이유리가 거센 운명의 소용돌이 속 안간힘 쓰는 민채린 캐릭터로 활약했다. 센 스토리에 미친 열연이 더해져 돋보였다.
25일 첫 방송된 MBC 주말극 '숨바꼭질'에는 이유리(민채린)가 대외적으로는 재벌가 상속녀로 모든 걸 가진 행복의 아이콘이지만, 실상은 진짜 상속녀의 대용품으로 살아가는 인물로 등장했다. 보육원에서 입양돼 친손녀의 액운을 대신할 액받이 역할을 했다. 그 용도로 집안에 들인 것이었다.
이유리는 철저하게 외면당했다. 그저 대용품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전염병인 성홍열에 걸렸다. 외부에 알려져선 안 된다고 치료조차 받지 못한 상태로 골방에 갇혔다. 어떻게든 살기 위해 먹을 것을 찾았고 산삼을 먹고 기운을 차렸다. 이 산삼은 100년산이었다. 손녀를 먹이기 위해 마련한 것이었는데 가짜 손녀가 먹어 분노한 정혜선(나해금)이었다.
정혜선이 미치도록 이유리를 싫어하는 이유는 이날 100년산 산삼을 먹고 친손녀가 실종, 유괴가 됐기 때문. 앞서 정혜선은 "100년산 산삼은 주인을 알아본다. 주인이 바뀌면 운명도 바뀐다"는 말을 했던 상황. 정혜선의 원망은 날로 높아졌고 세월이 흘렀음에도 변화는 없었다.
이유리는 강제 정략결혼을 하게 됐다. 업계에서 좋지 않은 소문이 파다한 태산그룹 후계자 김영민(문재상)이었다. 결혼하지 않겠다고 버티는 이유리를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 무릎을 꿇게 만들었다. 어쩔 수 없이 결혼하게 된 이유리는 '할머니 절 이렇게 팔아치우시네요. 하지만 전 반드시 돌아옵니다'란 속내를 드러내며 각오를 다졌다.
스토리 전개가 거침이 없었다. 자극적이었다. 하지만 120분이라는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알 수 없을 만큼 높은 몰입도를 자랑했다. 이유리의 열연이 '숨바꼭질'의 개연성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