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이 현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논의 중이다. 이제 막 데뷔 5년을 지난 시점에 재계약을 말하기는 일러 보이지만, 1년 스케줄이 빠듯한 방탄소년단엔 그리 먼 미래가 아니다. 상장을 준비 중인 빅히트 또한 천군만마로 성장한 방탄소년단과 함께 '몸집 키우기'에 나선다.
방탄소년단 재계약에 긍정적 답변 방탄소년단은 월드투어 '러브 유어셀프' 간담회에서 재계약에 대한 질문에 "멤버들과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고 회사와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조만간 좋은 소식을 전해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2013년에 데뷔해 표준계약서상 7년이면 아직 2년이나 남았지만 방탄소년단은 이르게 재계약 계획을 밝혔다. 멤버 진은 "회사에서 의견을 많이 들어주고 최대한 많이 반영해 준다. 곡 작업에 있어서도 어떤 음악을 하고 싶은지 내게 이야기를 듣고 회사는 그냥 정리만 해 주는 것 같다"며 믿음을 보였다.
빅히트 주식 4개월 사이에 55%P 상승 방탄소년단은 빅히트 내 유일한 보이그룹이지만 그 파급력은 일당백이다. 빅히트는 '방탄소년단 소속사'라는 타이틀 하나만으로 주식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지난 4월 넷마블은 1주당 45만원에 빅히트 지분의 25.71%(2014억원)를 사들였다. 4개월 만인 이달 초엔 1주당 70만원에 1000주씩 팔겠다는 투자자가 나타났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사이 주식 가치가 55%나 껑충 뛰어오른 셈이다. 높은 가격이지만 물량에 비해 수요가 넘쳐 돈이 있어도 못 샀던 빅히트 주식이라 딜러의 관심을 끌었다는 전언이다.
올해 빅히트는 또 한 번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2017년 감사보고서를 통해 밝힌 매출액 924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지난 25~26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시작된 '러브 유어셀프' 투어의 전체 티켓 값으로만 8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지난해 '윙스 투어'로 55만 관객을 만났는데 이번엔 16개 도시, 33회 공연, 79만 명 규모로 투어를 진행한다.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의 음반 판매고는 단일 앨범 트리플 밀리언셀러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지난 24일 발매된 시리즈 대미를 장식하는 앨범 '러브 유어셀프 결-앤서'는 한터 차트 기준으로 2일 만에 40만 장을 돌파했다.
증권사 간 '1조원 가치'로 점쳐지는 빅히트의 상장 주관사 선정 경쟁이 치열하다. 빅히트가 연내 주관사를 결정하고 내년 초 상장 절차(IPO)를 밟을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방탄소년단의 재계약도 함께 발표되지 않을까라는 추측이 일고 있다.
BTS 브랜드 방탄소년단의 브랜드 가치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는 2013년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만들어 낸 국가 브랜드 자산 창출액이 6656억원에 달한다는 추정치를 내놓기도 했다. 이에 비춰 볼 때 팬덤을 전 세계로 확장해 가는 방탄소년단의 국가 브랜드 자산 창출액이 1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를 넘어 'DNA' '페이크 러브' '아이돌'까지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 타이틀곡을 3연속 성공시킨 방탄소년단의 저력을 실감하게 한다.
신보 타이틀곡 '아이돌'은 발매 직후 아이튠즈 66개 지역 톱 송 차트 정상에 올랐고 미국 팝스타 니키 미나즈가 피처링한 버전 역시 미국 톱 송 차트 2위 등 9개국에서 1위에 오르며 함께 인기를 모으고 있다. 뮤직비디오 조회 수는 유튜브 기준으로 24시간 내 최다 조회 수 1위를 기록 중이다. 미국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룩 왓 유 메이드 미 두'(4320만 뷰)의 종전 기록을 깨고 5626만8646뷰를 돌파했다.
신기록이 연일 이어지고 있지만 방탄소년단은 이번 활동 목표를 성과나 기록보다 '축제'라고 밝혔다. "진정한 사랑은 나 자신"이라는 메시지를 전 세계 음악 팬들이 교감하길 바랐다. 그러면서 "이제 막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를 끝냈으니 다음 시리즈를 고민해 보겠다. 학교 3부작 청춘 3부작, 러브유어셀프 기승전결까지 인간의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일관성 있게 펼쳐 왔다"며 또 다른 방탄소년단의 이야기를 기대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