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은 3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2차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10-1로 이겼다. 역대 프로선수가 참가한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부터 중국전 16전 전승,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전날 일본을 5-1로 꺾은 한국은 잠시 후 열리는 대만-일본전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조별예선 1차전에서 대만에 1-2로 패하며 위기에 몰린 대표팀은 이후 인도네시아, 홍콩을 꺾고 슈퍼라운드에 진출했고, 전날 열린 가장 중요한 일본전에 이어 중국까지 물리치며 대회 3연패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은 1회 말 선두타자 이정후가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상대 실책 2개로 선취점을 뽑았다. 대표팀 선발 임기영은 2회와 3회 연속 2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실점 없이 잘 넘겼다.
답답한 공격력이 이어지던 대표팀은 4회 1사 후 김현수가 안타를 치고 나갔고, 2사 1루에서 손아섭이 1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박병호는 5회 2사 1·3루에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쳤다. 홍콩전, 일본전에 이은 3경기 연속이자 이번 대회 3번째 홈런이다.
한 번 불 붙은 방망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대표팀은 5-0으로 앞선 6회 말 선두타자 양의지가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1사 3루에서 황재균이 1타점 쐐기 적시타를 쳤다. 2사 후엔 김재환이 2타점 적시타를 뽑아내 점수를 8-0까지 벌렸다. 사실상 승부는 갈렸다.
7회 초 1점을 내준 대표팀은 7회 말 손아섭의 1타점 적시타로 9-1까지 달아났고, 이정후의 파울 희생플라이 때 김현수가 홈을 밟아 팀의 10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임기영은 6⅓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4사구가 다소 많았지만 위기관리능력을 뽐냈다. 7회 1사 1루에서 마운드를 정우람에게 넘겼고, 승계주자 실점이 발생하며 국제대회 첫 실점을 기록했다. 임기영은 지난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선 대만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지난 27일 조별리그 인도네시아전에 3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국제대회에서 2승, 평균자책점 0.63으로 강한 모습이다.
타석에선 앞서 13타수 무안타에 그친 손아섭이 이날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부활을 알렸다. 5회부터 안치홍을 대신해 교체 출장한 박민우는 3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김재환과 양의지는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 를 때려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