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히든싱어5' 박미경, 8표 차로 최종 우승 '감격의 큰절'

'히든싱어5' 박미경이 모창능력자들을 제치고 최종 우승했다.

2일 방송된 JTBC '히든싱어 5'에는 90년대를 대표하는 댄스 디바 박미경이 원조가수로 출연했다.

이날 박미경은 '섭외를 받고 준비를 많이 했다'는 물음에 "제 노래들이 나온 지 이십 년이 넘었다. 예전에 녹음했을 때와 지금의 창법도 다르고, 멜로디도 다르게 부르다 보니 똑같이 못하겠더라. 그래서 옛날 노래들을 듣고 오히려 제가 제 노래를 모창했다"고 밝혔다. 이어 "또 제 노래가 고음이 많아 힘들다. 그래도 6명이 소절을 나눠서 부르지 않나. 너무 좋다. 누워서 떡 먹기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박미경을 발견한 김창환은 "DJ를 하던 때 노래 잘하는 친구가 있다고 해서 갔었다. 라이브 카페에서 피아노 치며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반했다. 그때 무언의 약속을 했다. 꿈이 프로듀서인데 나중에 네 음반을 꼭 만들겠다고 했다. 이후 신승훈을 데뷔시키고 박미경을 불렀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본격적인 대결이 시작됐다. 1라운드는 박미경의 정규 1집 앨범 타이틀곡인 '이유같지 않은 이유'였다. 김창환은 "인트로 애드리브는 미경이가 즉흥으로 노래를 한 게 너무 좋아서 그냥 넣은 거다"고 말했다. 박미경은 1라운드 15표를 획득하며 4위에 머물렀다. 1라운드만에 급격히 지친 박미경은 "다음엔 더 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라운드 미션곡은 '집착'. 1라운드 모창능력자들의 실력에 깜짝 놀란 박미경은 "안 떨어지기만 했으면 좋겠다. 지금 맥박수가 장난 아니다. 혈압이 올라갔다"고 긴장을 감추지 못했다. 2라운드 박미경은 1라운드와 마찬가지로 15표를 획득하며 2등을 기록했다. 이때 탈락자는 신인배우 김민선으로 밝혀져 모두를 놀라게 했다. 가수 헨리와 친분이 있는 그는 "가수를 꿈꾸다가 지금은 아침 드라마 '파도야 파도야'에서 악역으로 출연 중인 배우다. 미경 언니 노래를 부르며 대본 연습을 하니 표정도 풍부해지고 연기에도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이어진 3라운드 미션곡은 '기억속의 먼 그대에게'였다. 박미경은 3등으로 턱걸이로 최종 라운드에 진출, 다행히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은 '이브의 경고'를 부를 수 있게 됐다. 박미경은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꾸미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후 박미경은 8표 차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첫 1등을 한 박미경은 기쁨의 큰절을 올렸다. 박미경은 "'이브의 경고' 이후 1등을 한 번도 한 적 없다. 1등은 나에겐 없다고 생각하고 살았다. 떨어지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정말 오늘 다시 태어난 기분이다. 너무 고맙다.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여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