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밤 하늘을 향한 노란색 골프볼이 조명 빛을 따라 하늘 높이 치솟았다. 마리스 알렌(37·미국)이 힘껏 친 드라이브샷이었다.
5일 밤(현지시간) 미국 오클라호마 새커빌의 윈스타 월드 카지노 & 리조트에서 열린 '2018 볼빅 월드 롱 드라이브 챔피언십'의 결승전. 주어진 8개의 골프볼 중 마지막이었기에 정해진 구역 안에 반드시 떨어져야 되는 상황. 다행히 알렌이 친 노란색 골프볼은 폭 60야드의 경기장 안으로 정확히 떨어진 뒤 393야드 지점에 멈춰 섰다.
알렌이 2018 볼빅 월드 롱 드라이브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알렌은 결승에서 382야드에 그친 저스틴 무스(미국)를 꺾고 대회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알렌은 유럽 장타대회인 '롱 드라이브 유러피언 투어(LDET)'에서 주로 활약하다가 지난해부터 '월드 롱 드라이브 챔피언십'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선수다. 지난 8월 31일부터 일주일간 열린 2018 볼빅 월드 롱 드라이브 챔피언십도 알렌의 우승과 함께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월드 롱 드라이브 챔피언십은 대한민국 골프용품 제조업체 ㈜볼빅(회장 문경안)이 공식 후원하는 대회로 세계에서 드라이브샷 거리가 가장 긴 선수들이 참가하는 장타 대회다. 모든 대회에는 볼빅의 비비드 XT 골프볼이 공인구로 사용된다. 지난 1976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43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으며, 미국 전역을 돌면서 우승자를 가린다.
일본과 독일, 남아공 등 세계 각지에서도 대회가 열린다. 볼빅 월드 롱 드라이브 챔피언십 우승자에게는 12만5000달러(약 1억4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대회는 남성부와 여성부, 시니어부(45세 이상 남성)로 구성되며, 올해는 알렌과 필리스 메티(여성부), 에디 페르난데스(시니어부)가 각 부문 정상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올해 남성부와 여성부 챔피언에 등극한 알렌과 메티는 결혼을 약속한 연인 사이여서 더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메티는 지난해 7월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린 월드 롱 드라이브 챔피언십 대회에서 406야드를 날려 여자 골프 최장타 세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18 볼빅 월드 롱 드라이브 결승에서는 313야드로 여성부 정상에 올랐다. 시니어부 우승자 페르난데스의 기록은 373야드다.
대회 시상식에 참석한 문경안 볼빅 회장은 "볼빅은 2016년부터 월드 롱 드라이브 챔피언십 공인구로 참여하고 있는데 지난해부터는 월드 롱 드라이브 챔피언십 공식 타이틀 스폰서까지 맡고 있다"며 "올해는 대회장에 많은 비가 오는 바람에 캐리 거리로만 기록이 나왔지만, 볼빅의 비비드 XT가 공인구로 사용된 뒤부터 선수들의 비거리가 급격히 늘었다"고 강조했다.
문 회장은 이어 "특히 볼빅의 다양한 컬러 골프볼을 사용했더니 골프볼이 떨어지는 것을 시야로 잘 구분할 수 있어 대회 관전의 묘미가 부쩍 늘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볼빅은 이 대회 우승자 알렌을 포함해 2017 볼빅 월드 롱 드라이브 챔피언십 우승자 저스틴 제임스(28·미국), 2013년과 2015년 월드 롱 드라이브 챔피언십 우승자 팀 버크(32·미국) 등 세계 최고 장타 선수들을 다수 후원하고 있다.
한편 볼빅은 2012년 8월 미국 올랜도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와 파트너 협약을 맺으면서 적극적인 해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80여개국에 골프용품을 수출하며 1700만 달러(한화 191억원)의 수출액을 기록했으며, 올해 5월에는 3년 연속으로 LPGA투어 볼빅 챔피언십을 개최하는 등 전 세계에 '골프 한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