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방송된 MBC ‘복면가왕’에서는 ‘동막골소녀’가 두 번째 가왕 방어전을 펼쳐 가왕 자리를 지켜냈다. 3연승 '동막골 소녀'와 대결한 복면가수는 '야 타 산악오토바이' '푸른 바다의 전설 세이렌' '엄마 가왕하게 500원만 500원 앞면' '너는 슛슛슛 나는 훗훗훗 양궁'이었다.
'동막골 소녀'는 '세이렌'과 가왕 대결을 벌여, 화요비 '어떤가요'를 불렀다. 소름끼치는 진성과 가성을 오가는 보이스로 애절한 감성을 선사했다. 김현철은 "감동 그 자체"라고 평가했다. 80표를 받아 가왕 타이틀을 사수했다.
이날 '야 타 산악오토바이'는 성시경의 '우린 제법 잘어울려요'를 선곡했다. 부드러운 목소리로 스튜디오를 달달하게 물들였다. 2라운드 상대인 '푸른 바다의 전설 세이렌'은 한영애 '루씰'로 파워풀한 흡입력으로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가면을 벗은 '야 타 산악오토바이' 정체는 바로 아이콘 메인보컬 김진환. 유영석은 "1라운드보다 더 안정적인 무대매너를 보여줬다. 허스키한 분위기, 소리내는 방식이 너무 좋았다. 매력을 극대화했다"고 칭찬했다. 김진환은 앞서 출연한 아이콘 멤버 바비와 구준회에 "나는 외롭지 않았다. 가면을 쓰니 더 재미있고 자신감도 생겼다. 다른 멤버들도 도전해보면 좋겠다"고 했다.
'야 타 산악오토바이'가 아이콘 김진환으로 밝혀진 가운데 '엄마 가왕하게 500원만 500원 앞면'과 '너는 슛슛슛 나는 훗훗훗 양궁'이 2라운드에서 맞붙었다. '500원'은 임정희의 '눈물이 안났어'를 불렀다. 담백한 창법으로 로맨틱한 음색을 뽐냈다. '양궁'은 박완규의 '천년의 사랑'으로 파워풀 록 보이스로 소름을 선사했다. 전혀 다른 두 가왕의 매력에 판정단도 푹 빠졌다.
'500원'은 가수 주영이었다. 그는 "가면을 쓰면 자신감이 생길 줄 알았는데 똑같았다. 떨리고 쑥스럽고, 그래도 '복면가왕'에 출연해 좋았다. 진짜 나를 모르실 줄 알았는데 알아봐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주영을 맞춘 SF9 로운은 팬을 자처했다.
'양궁'과 '세이렌'은 3라운드에 진출했다. '세이렌'이 먼저 이승철의 '마지막 콘서트'를 선곡했다. 잔잔하게 시작해 파워풀하게 치고 올라가는 보이스. 유영석은 "가왕이 되겠다"고 감탄했다. 유영석의 말대로 '세이렌'은 가왕 결정전에 올랐다. 하지만 가왕 문턱에서 가면을 벗고 정체를 공개했다.
김범수의 '약속'을 부른 '양궁'은 넥스트 유나이티드 보컬 이현섭. SBS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 OST '마이 러브'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고 신해철을 떠올리며 "가까이 지낸 분이 돌아가신 게 처음이라 힘들었다. 노래를 계속 할지 방황을 했다. 어떻게든 형과 제 목소리가 들어간 노래가 있어 사명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압박감과 부담감 때문에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없었다"며 노래를 포기하려 했던 사연을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