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문소리와 정문성이 카리스마를 폭발했다. 두 사람의 연기에 시선이 압도될 수밖에 없었다. 단숨에 집중하게 만드는 강력한 힘을 자랑했다.
10일 방송된 JTBC 월화극 '라이프'에는 상국대학병원과 화정그룹의 갈등이 거듭되며 위기가 고조됐다. 급작스러운 위협으로 병원에 출근하지 못하던 문소리(오세화)가 병원에 출근했다. 업무 복귀를 선언하며 "아무도 안 그만둔다"라고 조승우(구승효)에 맞섰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구조조정실을 찾아가 면직 처분을 받은 네 사람(이동욱, 유재명, 문소리, 원진아)의 의료진 아이디를 되찾았다. 구조조정 실장이 이를 막아서자 "날 위협한 게 너지? 내 식구 건드리면 그 즉시 너도 네 것 못 봐"라면서 당한 만큼 똑같이 돌려주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했다. "아직도 어디 소속인지 분간이 되지 않냐. 여긴 병원이다. 그리고 내가 원장이다. 내가 상사인 게 마음에 안 들면 짐을 빼라"라고 소리쳤다. 걸크러시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는 신이었다.
이후 문소리는 상국대학병원을 지키고 화정그룹에 맞서겠다는 뜻을 밝히며 싸우겠다는 굳건한 의지를 드러냈다.
정문성(조회장)은 문소리와 상대편에 선 화정그룹 회장이다. 태어날 때부터 금수저로 약자의 편에 서서 이해하지 못한다. 어떻게 하면 이득을 얻을 수 있을까 그것만 생각하는 철저한 이익 중심의 사업가다. 자신의 앞길을 막아선 이들이라면 무력을 사용해서라도 처리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재벌가의 모습으로 수놓고 있다.
이날 새글21에서 화정그룹을 비난하는 기사를 작성해 포털사이트에 송고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불같이 화가 났다. 정문성은 "새글 대표한테 인생 개박살 나는 게 진짜 무엇인지 보여준다고 해"라면서 이를 막지 못한 조승우를 향한 칼을 갈았다. "나한테서 얼마를 가져가는 게 이런 거 하나 못 막아. 괘씸하잖아. 나 아니면 어디 가서 지가 사장이라고 고개를 쳐들고 다녀"라고 분노를 폭발했다.
그리곤 상국대학병원 민영화 계획을 이용해 조승우를 위험에 빠뜨리려고 계획했다. 초대형 병원은 민영화가 될 수 없다고 조승우가 맞섰지만, 해외 투자를 받아 분야별로 쪼개 가상의 해외 법인을 세워 민영화를 시킬 것이라고 지시했다. 여론은 급속도로 조승우를 질타했고 이를 노린 정문성은 모든 책임을 그에게 돌렸다. 가진 권력을 쥐고 흔드는 민낯이 고스란히 담겼다. 정문성의 열연이 숨죽이고 지켜보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