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을 위해 달린다. 곳곳에 난무하는 전쟁 영화 클리셰를 웃어 넘길 수 있을 정도로 세련된 전쟁영화가 탄생했다.
12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안시성(김광식 감독)'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시사회에는 김광식 감독과 조인성·남주혁·배성우·엄태구·설현·박병은이 참석해 영화를 처음 공개한 소감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조인성은 "고생한 그림들은 아무래도 확실하게 나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해내려고 하는 열정이 보여진 것 같아서 재미있게 잘 봤다", 남주혁은 "영화가 처음이라 큰 스크린으로 내 모습을 본 것은 처음이다. 모두가 하나로 뭉쳐 좋은 작품을 만들어내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첫 관람 소감을 남겼다.
'안시성'은 동아시아 전쟁사에서 가장 극적이고 위대한 승리로 전해지는 88일간의 안시성 전투를 그린 초대형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200억대가 넘는 제작비에 전쟁 영화라는 장르까지 스케일과 물량 공세로는 추석 영화 중 으뜸이다.
김광식 감독은 "예산이 185억이 드는데 큰 돈이긴 하지만 이 영화를 제작하기에 넉넉한 돈은 아니었다"며 "정해진 시간, 비용 안에 스케줄을 맞추기 위해 모든 스태프들이 열심히 해 주셔서 잘 끝낼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역사에 기록돼 있는 안시성, 양만춘 스토리는 길지 않다. 굉장히 단순한데 그 이야기를 벌리고 벌리면서 새로운 인물을 추가했다"며 "고구려인들의 불굴의 의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영화에서 조인성은 안시성 성주 양만춘, 남주혁은 태학도 수장 사물, 배성우는 안시성 부관 추수지, 엄태구는 기마대장 파소 역을 맡았고, 여기에 김설현·오대환·박병은·박성웅·정은채·성동일·장광 등 수 많은 배우들이 참여했다.
200억 대작을 이끈 조인성은 "다른 배우가 했다면 또 다른 양만춘의 모습이 나왔을 것이다. 그리고 난 함께 출연한 유오성, 박성웅 선배들에 비해 카리스마나 힘으로 대결을 한다면 한없이 부족한 아이다. 그 분들을 뛰어넘을 만한 범상치 않음을 고민해야 했고, 자유로운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나만의 양만춘을 만들었다"고 회상했다.
조인성과 투톱 호흡이라는 큰 자리로 스크린 데뷔 신고식을 치르게 된 남주혁은 "영화 자체가 처음이라 솔직히 걱정도 많았고, 부담감도 컸다. 그리고 그 큰 부담감이 또 다른 부담으로 다가왔다. 이겨내려고 열심히 준비했고, 있는 그대로 많이 보여 드리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남다른 액션 연기로 남성미를 뽐낸 배성우는 "액션은 보는 것도 하는 것도 재미있는 것 같다"며 "남성미는 수염을 많이 붙여 그런 것 같다. 그 수염이 야크털 반에 인모 반이다. 그래서 뒤가 따갑긴 했는데 느낌은 난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남배우들 못지 않은 카리스마와 액션 연기를 펼친 설현은 "처음 이 작품 제안을 받았을 때 굉장히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재미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캐스팅이 되자마자 승마 연습, 액션 연습을 시작했다"며 "몸을 쓰는 것은 아무래도 안무를 하다 보니까 그렇게 어려운 점은 없었다"고 밝혔다.
설현과 깜짝 로맨스를 선보인 엄태구는 "가벼운 로맨스는 독립영화나 단편영화에서 한 두 작품 해 본 적이 있는데, 잠깐이지만 이렇게 진지한 정통멜로 느낌은 처음하는 것이라 긴장을 너무 많이 했다"고 토로했다.
또 "내가 낯을 많이 가려서 김설현 배우와 평소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힘든 현장에서 끈끈한 정이 생긴 것 같다"며 "무엇보다 연기를 할 때 긴장을 많이 했는데 김설현 배우를 보면서, 김설현 배우 덕분에 한 걸음 더 들어갈 수 있는 귀한, 소중한, 재미있는 시간을 겪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조인성과 배우들은 앞서 진행된 여러 홍보 일정과 인터뷰 등에서 남우주연상에 대한 바람과, 1000만 욕심을 드러낸 바 있다. 세련된 전쟁영화를 표방하는 '안시성'이 조인성의 꿈과, 추석시즌 흥행 승기를 모두 잡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19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