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OVO 제공 삼성화재가 9년 만에 컵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송희채(26)가 빛났다.
삼성화재는 16일 제천체육관에서 벌어지는 2018 제천·KAL컵 남자프로배구대회 KB손해보험과의 결승전에서 세트 스코어 3-0(25-18, 25-16, 25-20)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외인 선수 타이스 없이 대회를 치렀지만 매 경기 승승장구했다. 2800여 명 관중이 가득찬 경기장에서 마지막에 웃었다. 17득점·공격성공률 70%를 기록한 '이적생' 송희채는 총 29표 가운데 28표를 득표하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1세트부터 상대를 압도했다. 주역은 송희채였다. 목적타로 연속 서브 득점을 해냈다. 오픈 공격과 백어택을 차례로 성공시켰다. 상대 블로커가 몰렸을 때는 절묘한 연타 공격까지 성공시켰다. '주포' 박철우도 KB손보가 추격 불씨를 지필 때마다 득점에 성공했다. 5점 차로 앞선 채 20점 고지에 올랐고 점수 차를 유지했다. 24-18에서 상대 외인 알렉스의 스파이크 서브가 네트에 걸리며 1세트를 따냈다.
2세트도 양상은 비슷했다. 삼성화재가 4~5점 차 리드를 유지했다. 세터 김형진은 이날 컨디션이 좋은 송희채를 자주 활용했다. 송희채는 강타 비율을 줄이고 완급을 조절하는 공격으로 상대에 혼란을 줬다. 공격 방향도 다양했다.
리시브, 블로킹 등 원래 뛰어난 능력도 마음껏 발산했다. 정확한 리시브가 김형진으로 향하면 박상하에게 적절한 타이밍에 속공 토스가 올라갔다. 여지 없이 득점. 송희채는 11-8, 3점 차로 앞선 상황에선 상대 주포 이강원의 백어택을 블로킹 해내며 기세를 꺾기도 했다. 2세트 24-16, 매치 포인트에서도 손현종의 오픈 공격 때 박상하와 블로킹 벽을 만들었다. 어시스트까지 했다.
3세트도 한 때 6점 차까지 벌어졌다. 삼성화제의 리드였다. 박철우가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20점에 선착했고 송희채가 백어택을 하며 추가 득점을 해냈다. 이후 연속 퀵오픈이 성공했고 챔피언 포인트에 다가섰다. 송희채가 24-20에서 때린 대각 공격이 상대 수비에 막혔지만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호흡이 맞지 않았고 그대로 네트에 떨어졌다. 삼성화재가 9년 만에 컵대회 우승이 결정됐다.
송희채는 지난 5월 삼성화재와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했다. 이전까지 외인과 박철우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컸지만 그의 합류와 왼쪽 공격에 무게감이 생길 것으로 기대됐다. V리그 개막을 앞두고 활약을 예고했다. 컵대회 우승을 선사하며 자신감도 향상됐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