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 금요일 예능 블록을 형성한다. 김구라, 정철, 이동진, 남창희가 뭉친 '토크노마드'부터 2년 만에 돌아온 MBC 공식 시즌제 예능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 300' '나 혼자 산다'로 이어지는 예능 띠가 완성돼 출발선에 선다. '나 혼자 산다' 앞에 두 개의 예능 프로그램을 붙여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전략이다.
금요일 예능뿐 아니라 주말 방송도 변화를 앞두고 있다. 토요일 '뜻밖의 Q' 시간대에 10대들의 오디션 프로그램 '언더나인틴'이 투입되고, 일요일 '두니아' 종방 이후 신규 예능 프로그램이 들어간다. 지난해 예능극 '보그맘'으로 활약했던 선혜윤 PD가 '대장금이 보고 있다'로 약 1년 만에 복귀한다. 시사·교양국도 신규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간다.
올 상반기 '나 혼자 산다'와 '전지적 참견 시점'의 활약 외에 MBC 프로그램의 활약은 미미했다. 교양 프로그램에선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드라마에선 '검법남녀' 정도가 자존심을 살렸다. 이 외에는 타 방송사에 밀려 좀처럼 빛을 보지 못했다.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밀려난 모습이었다. 과거의 영광을 찾아볼 수 없었다.
실패를 밑거름 삼아 하반기엔 좀 더 저력을 발휘하겠다는 의지다. 예능 띠를 형성해 먼저 '금요일 주도권'을 잡겠다는 것. 하지만 만만치 않다. tvN 나영석 사단과 금요일 강자 프로그램인 SBS '정글의 법칙'이 버티고 있다. 비단 이 시간대만의 문제는 아니다. 보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방송 시장이다. 콘텐트가 경쟁력을 잡지 못하면 낙후되기 십상이다. 과연 MBC의 변화 카드가 안방극장에 통할지 의문이다.
MBC의 한 관계자는 "평일 미니시리즈부터 판이 갈린다. 새 월화극 '배드파파'와 새 수목극 '내 뒤에 테리스우스'로 기존 MBC 시청층을 노린다. 여름에 잠시 주춤했던 드라마 시청자들의 마음을 공략할 계획"이라면서 "예능 블록이 새롭게 꾸려지는데 내부적으로 기대가 높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지만, '진짜 사나이 300'의 경우 기존 시리즈의 고정 팬층이 있기에 어느 정도 시청률이 보장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데, 그 변화를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