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이 2032 하계올림픽 공동 개최를 추진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현실로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6개 항목 14개 세부 내용으로 이뤄진 '9월 평양공동선언'을 19일 발표했다.
평창겨울올림픽과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을 계기로 급물살을 탄 남북 체육 관련 항목은 4항에 집중됐다.
남북 정상은 '남과 북은 화해와 단합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우리 민족의 기개를 내외에 과시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과 교류를 적극 추진하기로 하였다'고 강조한 뒤 세부 실행 계획 중 하나로 '남과 북은 2020 하계올림픽을 비롯한 국제 경기들에 공동으로 적극 진출하며, 2032 하계올림픽의 남북 공동 개최를 유치하는 데 협력하기로 하였다'고 서명했다.
2020 도쿄올림픽을 비롯해 여러 종목별 국제 대회와 국제 종합대회에서 남북 단일팀을 계속 결성하고 남북 공동 개최 카드로 2032 하계올림픽 유치전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우리 정부 인사로는 처음으로 2032 하계올림픽의 남북 공동 개최 구상을 밝혔다.
도 장관은 지난 12일 일본에서 열린 한중일 체육장관 회담을 마치고 한국 특파원단과 한 간담회에서 한반도 평화 체제 발전을 위해 서울과 평양에서 올림픽을 분산해 개최하는 방안을 북한에 제안하겠다고 소개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3차 남북정상회담 때 도 장관은 이 같은 내용을 북 측에 타진했고, 남북 정상은 평양공동선언문에서 올림픽 공동 개최 유치에 나서기로 전격 합의했다.
평화와 번영을 향한 평양 공동 선언의 후속 조처로 남북 체육회담이 정례화하고, 체육 교류가 활발해지면 남북은 먼저 2020 도쿄올림픽 단일팀을 확대하는 것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남북이 공동 개최를 목표로 2032 하계올림픽 유치전에 뛰어든다면 일대 사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분단 국가인 남북이 올림픽을 공동 개최한다면 스포츠를 통한 평화 증진이라는 올림픽 이념에 가장 부합하기 때문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비롯한 국제 사회의 전폭적인 지지가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올림픽의 매력이 크게 반감된 상황이라 IOC는 더욱 적극적으로 남북 공동 개최를 지원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