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다망한 임창정이다. 가수, 배우, 작가 그리고 남편이자 아빠. 그리고 다시 1년 만에 정규 14집 '하루도 그대를 사랑 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를 들고 가수로 대중 앞에 섰다.
'하루도 그대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는 임창정이 치열하게 작업한 결과물이다. 제주도에 작업실을 마련하고 작곡가 멧돼지와 곡을 만들었다. 임창정이 작사한 앨범과 동명의 타이틀곡 '하루도 그대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는 제목 그대로인 남자의 사랑을 담고 있다. 사랑에 익숙해 소홀해진 순간에도 언제나 당신을 사랑하고 있었다는 뒤늦은 고백이다.
임창정은 "사랑엔 여러가지가 있다. 대상도 여러가지가 될 수 있다. 삶은 사랑의 연속이라는 생각에서 이 노래를 썼다"며 "나도 노래를 통해 이야기를 하고 싶다. 조용필, 전인권, 임재범, 김건모 등 선배님들처럼 음악이 아닌 이야기를 하고 싶다. 멜로디로 나올 뿐이지 그 삶이 온몸으로 풍기지 않나. 그게 느껴진다면 좋겠다는 마음이고 그렇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앨범에는 보사노바 풍의 '예쁘더라', 알리가 부른 '또 생각이 나서'를 리메이크한 '지나고도 같은 오늘', 2018년 버전 '또 다시 사랑', '문을여시오'를 떠올리게 하는 EDM 댄스곡 '그냥 냅둬' 등 다채로운 장르가 수록됐다. 총 14개 트랙으로 구성, 임창정은 "더 이상 1위를 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이렇게 앨범을 낼 수 있고 기다리는 팬들이 있다는 것 하나로 나는 이미 할 일을 다 끝냈다"고 발매 소감을 전했다.
-전작들의 성공이 부담되진 않았나. "부담과 압박이 당연히 있다. 그래서 고뇌를 하지만 그 시기만 넘으면 그래도 괜찮다. 일단 하나가 풀리면 압박감은 내려놓을 수 있는 것 같다. 팬들이 그 압박과 부담을 해소해주기도 한다. 예전에 팬클럽 활동한 팬들이 남편과 술마시러 가게에 온다. 팬에서 지인이 됐다. 바로 옆에서 소주 한 잔 기울이면서 노래를 들려줬는데 숙제 검사 받는 느낌이 들었다. 이번 앨범뿐 아니라 작업할 때도 이런 걸 할거라고 먼저 데모를 들려주기도 하고 좋은 반응이 오면 더 해보고 별로라고 하면 나도 다른 작업을 한다. 괜히 그 친구들 말을 듣게 되더라."
-신보에 대한 팬들 반응은. "3일에 걸쳐 15명 정도가 왔다. 마스터링 되지 않은 걸 들려주고. 타이틀곡을 맞춰보라고 했다. 1번 노래만 듣고 우는 친구들이 있다. 노래가 너무 좋아서가 아니다. 오랜만에 앨범이 나왔고 그 기다림에 대한 반가움이었던 것 같다. 내 팬이니까 당연히 좋은 말만 해준다. 뻔한데도 그 이야기가 듣고 싶어서 앨범을 계속 낸다. 일단 내면 나는 끝이다."
-1위 욕심은. "이제 안해도 된다. 1위 많이 해봤다. 후배들 자리를 계속 차지할 수 없다. 나도 언젠가는 순위권에 아예 들지 못하는 시기가 오지 않겠나. 그래서 그런 순위 이런 건 집착하지 않는다. 하지만 자신있다. 편곡이 세련됐다. 젊은 친구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다. 음악하시는 분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다. 내가 아무래도 여유를 갖고 제주도에서 음악을 해서 그런 것 같다."
-제주살이는 어떤가. "1년6개월 정도 살았다. 삶이 좋아졌다. 웬수같았던 아들 놈들도 다 컸다. 막내는 이제 크고 있지만. 또 글도 쓰고 노래나 음악이나 하기에 좋다. 올해 앨범을 냈으니 내년엔 드라마를 할 예정이다. 영화 제작은 몇 번 했는데 드라마 제작은 처음이다. 글도 쓰고 출연도 할거다. '영화배우 임창정'은 그동안 성적이 좋지 않아 다시 재편하고 싶다. 조단역도 하면서 다시 다듬어보고 싶다."
-가수, 배우 다 이뤘지만 남은 꿈이 있나. "후배들도 키워보려고 한다. 아이돌, 솔로가수가 어떤 형태건 열어두고 있다. 내가 지금 이 시대에 오디션을 보러다니면 지금 위치의 임창정이 됐을까. 전혀 안됐을 것이다. 노래 잘하는 주방장으로 살았을거다. 나도 그 당시 100번 오디션 떨어졌다. 그럼에도 옆에서 나를 믿어주는 한 사람이 있었다. 그 역할을 내가 이제 하고 싶다. 더 이상 지체하면 내가 감이 떨어질까봐 이제는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발벗고 나서 숨은 진주를 찾고 싶다. 오래 보고 발굴해서 제2의 임창정을 만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