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방송된 tvN '알쓸신잡3' 1회에서는 유희열·유시민·김영하·김진애·김상욱이 그리스 아테네를 여행했다.
세 시즌 만에 처음으로 해외 도시를 여행하게 된 유시민은 아테네를 서구 문명 빅뱅의 현장이라고 말하며, 우주 속 작은 입자를 통해 빅뱅을 추적하듯 아테네를 통해 서구 문명의 시작을 알 수 있다고 얘기했다.
그리스 신화 얘기도 빼놓을 수 없었다. 김진애 박사는 10살 때 그리스 신화의 재미에 눈을 떴다고 말했다. 당시에는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야기가 많이 없었는데, 그리스 신화는 달랐기 때문. 수적으로도 남자와 비등할 뿐만 아니라 주인공도 되고 나쁜 짓도 해서 좋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테나를 롤모델로 삼았다고 얘기했다.
도시 공학 박사인 김진애는 자신의 전문 분야를 살려 아테네에 있는 신전을 설명했다. 같은 직선이어도 어떤 환경에 있느냐에 따라 달라보이는 착시를 고대 아테네인들은 알고 있었고, 컴퓨터가 없는 시절에도 완벽한 계산으로 이 착시를 개선하는 디자인을 했다는 점을 신기하게 바라봤다.
유시민과 에크레테이온의 카리아티드를 얘기한 대목도 흥미를 유발했다. 에크레테이온 신전에 있는 카리아티드는 사실 모조품이고, 진짜는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하지만 유시민은 신전에 있는 카리아티드가 더 느낌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진애는 이에 동의하며 "유시민의 공간적 통찰에 대해 인정했다"며 "건축에는 형태만이 아니라 공간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간 '알쓸신잡'에는 여성 박사가 없었다. 세 시즌 만에 첫 여성 박사인 김진애는 그동안 들을 수 없었던 여성의 시각과 여성의 이야기를 더하면서 활력을 불어넣고 수다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새로운 활력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