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시즌 6승을 거둔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전은 주인공이 따로 있었다. 승리의 주역은 6이닝 무실점에 3안타까지 기록한 류현진이었지만 베테랑 체이스 어틀리(40)가 홈 팬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기 때문이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그에게 이날 경기는 커리어 마지막 팀에서 치르는 마지막 홈 경기였다.
지구 선두 경쟁이 진행 중이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승리에 집중해야 했다. 그러나 류현진이 호투하고 타선이 일찌감치 대량 득점을 하며 전세를 가져오자 경기 중반 그를 투입했다. 다저스가 10-0으로 앞선 6회초 수비 시작과 함께 그라운드에 섰다.
이미 경기 전 장내 아나운서의 소개를 받을 때 큰 함성과 박수가 쏟아졌다. 그가 마지막 출전을 하자 역시 같은 반응이 나왔다. 어틀리는 모자를 벗어 팬들의 환호에 화답했다. 더그아웃에 들어가자 몇몇 동료들이 그에게 경의를 표했다. 6회말 첫 타석에선 땅볼, 8회 두 번째 타석에선 직선타로 물러났다. 안타는 없었지만 팬들은 그를 향해 더욱 환호성을 높였다.
2003년 필라델피아에서 데뷔한 어틀리는 이후 2014년까지 뛰며 팀의 리더로 거듭났다. 다저스에서 뛴 시간은 2015시즌부터 4시즌이지만 경기장 안팎에서 존경 받는 선수의 면모를 보여주며 사랑 받았다.
은퇴를 고민 중인 아드리안 벨트레(39)도 팬들의 함성 속에서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의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시애틀전에 4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한 그는 6회초 수비 시작과 함께 루그네드 오도어와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동료들과 차례로 포옹을 했고 팬들의 기립 박수 속에 더그아웃을 향했다. 아직 은퇴를 선언하진 않았다. 가족과 향후 거취에 대해 고민할 생각이다. 일단 텍사스와의 계약이 끝났고 적지 않은 나이가 감안될 전망이다.
1998년 LA 다저스에서 데뷔했다. 박찬호의 현역 시절 팀 동료였다. 이후 2004년까지 다저스,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시애틀에서 뛰었다. 2010년 보스턴을 거쳐 이날까지 8시즌 동안은 텍사스의 클럽하우스 리더로 지냈다. 통산 3162안타를 기록하며 현역 선수 최다 안타를 기록 했다. 통산 475홈런을 치며 이 부문 30위에도 올랐다. 21시즌 동안 빅리그에서 주전을 지켜낸 선수다. 마지막이 아니더라도 그의 2018시즌 마지막 홈 경기는 환호가 없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