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바일 게임 시대를 연 대표작은 선데이토즈의 '애니팡'과 함께 라인게임즈(전 넥스트플로어)의 '드래곤 플라이트'를 꼽을 수 있다. 2012년 9월 출시된 드래곤 플라이트는 비행 슈팅 게임으로 단순한 게임 방식 때문에 인기를 얻은 반면 금방 식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그러나 출시 6년째를 맞은 지금도 라인게임즈의 곳간을 채우고 있는 효자 중에 효자다. 장수 모바일 게임에 이름을 올린 드래곤 플라이트는 이제 지식재산권(IP) 사업으로 글로벌 시장을 향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단명 예상 깨고 장수 게임 반열에
드래곤 플라이트는 캐릭터를 조종해 끝없이 몰려오는 드래곤을 무찌르며 더 멀리 날아가는 컨셉트의 모바일 비행 슈팅 게임이다. 단순한 게임성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어 출시 직후부터 큰 인기를 얻었다.
지난 25일 서비스 6주년을 맞은 드래곤 플라이트는 누적 다운로드 2500만 건, 최대 동시 접속자 수 830만 명 등 기록을 세우며 국민 모바일 게임 시대의 대표작이 됐다.
구글과 애플 양대 앱마켓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한 바 있는 드래곤 플라이트는 현재까지 누적 매출액이 1000억원을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지금도 쏠쏠한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라인게임즈 관계자는 "매출이 과거보다 떨어졌지만 적은 액수가 아니다"며 "아직도 회사의 든든한 매출원이다"고 말했다.
드래곤 플라이트의 히트는 당초 게임을 개발했던 넥스트플로어와 글로벌 메신저인 라인 자회사인 라인게임즈와 합병이라는 회사의 성장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장수 비결, 꾸준한 업데이트·이벤트·유저 소통
드래곤 플라이트가 장수 모바일 게임의 반열에 오른 데에는 꾸준한 콘텐트 업데이트와 지속적인 이벤트를 꼽을 수 있다.
라인게임즈는 7차례에 걸쳐 대규모 시즌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출시 당시 한 종이었던 캐릭터는 현재 16종으로 늘었고, 유저는 비행 플레이 외에도 캐릭터 및 200여 종에 이르는 '새끼용'의 성장 등 다양한 재미 요소를 즐길 수 있다.
2016년에는 다른 유저들과 협동 및 소통을 강조하는 '비행단' 콘텐트가 추가됐으며, 올해도 '시즌7' 업데이트로 3명의 유저가 동시에 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실시간 대전 콘텐트인 '아레나'를 선보였다.
인기 게임 및 애니메이션 등 유저에게 친숙한 IP과 콘텐트 컬래버레이션으로 색다른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것도 드래곤 플라이트의 장수 비결 중 하나다.
작년 일본 캡콤의 명작 슈팅 게임 '1942'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해 '1942'에 등장하는 인기 기체들이 드래곤 플라이트 새끼용으로 재탄생했다.
올해 역시 인기 애니메이션 '독수리 오형제'와 콘텐트 제휴로 다섯 주인공 캐릭터를 새끼용으로 추가, 총재 X에게 납치된 남박사를 구출하는 애니메이션 본연의 스토리가 담긴 ‘독수리 오형제 스테이지’를 선보였다.
유저들의 관심과 애정도 6년 장수의 원동력이다.
팬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인터넷 커뮤니티인 '드래곤 플라이트를 사랑하는 모임(드사모)'과 '드래곤 플라이트 대표 카페(드공카)'에는 8만여 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팬들 중에는 아이의 태명을 드래곤 플라이트의 준말인 '드플'로 지었다거나 '몸이 불편하지만 게임으로 새 친구를 얻은 것 같다' 등 게임과 특별한 사연을 갖고 있는 이들이 적지 않다.
라인게임즈는 이같이 열정적인 유저들과 소통하기 위해 2015년 국내 모바일 게임 최초로 새끼용의 획득 확률을 공개했다. 2016년에는 게임 이미지를 활용한 기념 달력을 제작해 판매 수익금을 불우 이웃에게 기부하기도 했다.
IP 사업 확대로 글로벌 공략
라인게임즈는 드래곤 플라이트가 유저 곁에서 오랫동안 사랑받도록 하기 위해 IP를 활용한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작년에는 별도의 다운로드 없이 PC 및 모바일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HTML5' 기술을 적용한 '드래곤 플라이트 미니'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IP를 바탕으로 한 글로벌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김민규 라인게임즈 대표는 "드래곤 플라이트의 재미를 보다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폭넓은 서비스를 위한 다양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