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노마드'의 재즈 같은 힐링 감성이 통했다. 영화 '봄날은 간다'의 발자취를 밟은 김구라, 이동진, 정철, 남창희, 그리고 구혜선이 사랑에 관한 자신의 솔직한 생각들을 전하며 재즈 선율 같은 느림의 매력으로 잔잔한 울림과 재미를 선사했다. 한예리와 함께 한 서울 여행에서는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 촬영지인 학림다방을 찾아 영화와 비엔나커피, 음악 DJ 등과 같은 이야기하며 소소한 수다의 재미를 더했다.
28일 방송된 MBC 리얼 토크 버라이어티 '토크 노마드-아낌없이 주도록'(이하 '토크노마드')에는 김구라, 이동진, 정철, 남창희와 객원 노마드 팔색조 매력의 감독 겸 배우 구혜선과 함께하는 강원도 여행 두 번째 이야기와 한예리와 함께하는 서울 편의 첫 번째 이야기가 공개됐다.
김구라, 이동진, 정철, 남창희, 구혜선은 마지막 여행지로 영화 '봄날을 간다'에서 유지태(상우)와 이영애(은수)의 사랑이 시작된 장소인 삼척 신흥사로 밤 산책을 나섰다. 한국 멜로 영화의 거장 허진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봄날은 간다'는 아름다운 배경과 음악, 이영애와 유지태의 열연, 공감 가는 스토리로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많은 영화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신흥사에 도착한 구혜선과 김구라 ,이동진, 정철, 남창희는 영화 속 명장면을 따라 사진을 찍으며 여행을 기념했다. '봄날은 간다'를 지난 20년간 나온 한국 멜로 영화 중 베스트로 꼽은 이동진은 "허진호 감독과 이영애, 유지태 세 분 다 베스트가 이 영화 같다. 사랑이라는 것을 마치 작고 여리고 상처받기 쉬운 짐승처럼 다루는 거다. 사랑이라는 작은 동물의 생로병사 같은 것이 이 영화에 담겨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굉장히 어른의 사랑 같다"고 평했다.
김구라는 "마지막 장면에서 다시 찾아온 은수에게 등을 돌리는 상우의 선택은 '최상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다시 도돌이표니까. 이 영화를 49살에 접했다. 심지어 이혼하고 난 다음에 접하니까 누구의 심정도 다 이해할 수 있겠더라. 남녀 간에 있어서 사랑보다는 인간애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이후 사랑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이 오갔다. 구혜선은 "사랑을 잘 모르겠다. 사랑이 도대체 뭔지 보이지도 않고 만질 수도 없고, 사랑은 없는데 나를 믿는다. 사랑을 믿기보다는 사람을 믿으니 사랑하는 사람을 끌고 가려는 성향이 있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이어 남편 안재현에 대해 "내가 사랑하는 상대는 나의 자화상인 거다. 저도 결혼을 하고 어느 날 남편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하고 있는데 그걸 뒤집어 보면 제가 그 모습을 하고 있더라. '나와 똑같은 사람하고 살고 있네' 했다"며 "관찰 예능을 했는데 보고 놀랐다. 내가 좋아하는 남편의 모습이 내 모습이더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토크 노마드'가 떠난 두 번째 여행지는 서울이었다. 두 번째 객원 노마드는 배우 한예리였다. '번지점프를 하다'에서 이은주(태희)에게 사랑에 빠진 이병헌(인우)이 신청곡으로 마음을 표현했던 초기 데이트 장소에 모였다. 영화와 관련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낭만 토크와 80년대 히트곡의 산실이었던 음악다방에 대한 이야기도 등장했다.
구혜선, 한예리로 이어지는 감성적 객원 노마드와 생각을 주고받으며 아낌없이 자신들의 지식과 감성을 쏟아내는 김구라, 이동진, 정철, 남창희의 멋진 네 명의 토크가 귀를 기울이게 만들었다. 자극적이지 않고 잔잔한 감성과 여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