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는 사기꾼, 드라이버, 해커, 파이터 등 각 분야 최고의 플레이어들이 뭉쳐 가진 놈들이 불법으로 모은 더러운 돈을 찾아 터는 머니 스틸 액션 드라마다. 외모, 말솜씨, 스타일까지 모두의 호감을 살 수 있는 마성의 매력남이자 타고난 사기 캐릭터 강하리를 연기하는 송승헌은 맞춤옷을 입은 듯 물오른 연기력으로 단 2회 만에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1회에서 곽자형(천동섭)의 200억 원을 가로채는 작전은 송승헌의 원맨쇼였다. 검사를 사칭하고 곽자형을 압박하는 것부터 유승호의 혼을 빼놓는 사기꾼 면모까지 뻔뻔하지만 유쾌하고 여유로운 연기가 시청자를 TV 앞으로 끌어당겼다. '블랙'에서 보여준 송승헌의 코믹 연기는 그저 맛보기에 불과했다는 걸 '플레이어'로 증명했다.
2회에서는 송승헌이 설계한 '빅픽쳐' 덕에 범죄 증거가 김원해(장검사)에게 전달되면서 김성철(지성구)에게 강력한 한 방을 날렸다. 빠른 호흡 속에서도 송승헌의 탁월한 강약 조절이 빛을 발했다. 많은 시청자가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송승헌이라서 할 수 있는 연기"라며 열띤 반응을 남겼다.
송승헌의 활약에 힘입어 '플레이어'도 날개를 달았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플레이어' 2회는 4.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닐슨 코리아, 전국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 1회 4.5%보다 0.4%P 상승하며 가파른 오름세를 보여주고 있다. 2회에 4.7%를 기록한 전작 '보이스2'보다 빠른 속도다. '보이스2'가 최종회에서 7.1%로 OCN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운바, 이같은 속도면 '플레이어'도 새로운 기록을 노려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플레이어'는 OCN 토일극이 그간 '라이프 온 마스' '보이스2' 등 수사극을 연이어 제작해 온 흐름을 깨고 야심차게 선보인 케이퍼 무비다. 자극적이거나 선정적인 장면이 빠진 빈 자리를 송승헌의 유쾌한 에너지가 채우며 더 폭넓은 시청층을 겨냥하고 있다. 네 선수들의 판이 점점 커질 수록 송승헌의 역할은 중요해진다. 송승헌이 완성할 입체적 캐릭터가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