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111년 만에 찾아온 기록적인 무더위만큼 전국을 뜨겁게 달군 것은 'BMW 화재' 이슈였다. 연일 방송과 신문, 인터넷 포털 사이트는 'BMW 화재'로 도배가 됐다. 한 해 동안 자동차 화재 건수는 4500여 건이었고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BMW 화재 건수는 40여 건이었다. 통계 수치의 객관적 차이를 넘어서는 'BMW 화재'에 대한 전 국민적 관심은 프리미엄 수입차 브랜드에 대해 내재돼 있는 불만, 즉 '한국에서 돈만 걷어 가는 나쁜 외국 기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의 결과라는 의견이 많다. 문제는 '화재'라는 자극적인 이슈만큼 '노력하고 잘해 왔던 일'은 쉽게 부각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제로 BMW코리아는 국내 사업 초기부터 현재까지 기부금을 비롯해 한국 사회의 자동차 문화 저변 확대를 위한 투자와 사회공헌활동을 꾸준히 이어 오고 있다.
총 264억원 기부… 인프라 투자 확대
지난달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BMW그룹 코리아와 관련된 기부금의 총규모는 약 39억원이다.
이는 BMW코리아,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8개 공식 딜러사, BMW 고객들까지 모두 동참한 수치다.
2011년 BMW코리아 미래재단 설립 때로 거슬러 올라가면 지난해까지 누적 기부금은 약 264억원이다. 수입차 업계 최대 규모다.
BMW그룹코리아는 직접적인 기부금 외에 문화 인프라 및 서비스 기반 확충, 경제적 투자, 그룹 핵심 기반 시설 유치 등 외국계 기업이 한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사회공헌활동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2014년 오픈한 BMW 드라이빙센터가 대표적이다. 총 770억원이 투자된 BMW 드라이빙센터는 국내에서 새로운 드라이빙 레저 문화를 만드는 데 일조하며 오픈 이후 현재까지 62만 명이 넘는 이들이 방문했다.
또 BMW그룹코리아는 지난해 5월 경기도 안성에 건립한 신규 BMW 부품물류센터(RDC)에도 총 1300억원을 투자했다. BMW RDC는 이전 물류센터 부지보다 약 3배 정도 커졌으며 축구장의 30배 크기로 독일 본사를 제외한 BMW의 해외 부품물류센터 중 세계 최대 규모다.
지난 5월에는 복합문화시설 바바리안모터스 송도 BMW 콤플렉스에 총공사비 500억원 중 BMW그룹이 한국 딜러사 최초로 직접 투자를 진행했다.
연구개발과 차량 물류 부문에서도 투자는 지속적으로 이어진다.
세계에서 5번째로 세워진 BMW의 한국 위성 연구개발(R&D) 센터, 경기도 평택 BMW의 차량물류센터(VDC) 확장에도 총 4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
BMW그룹코리아는 지속적인 투자로 신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BMW 드라이빙센터는 개장과 함께 운영 인력 약 100명을 새로 채용했다. 경기도 안성에 오픈한 BMW RDC에는 약 120명이 근무하며 RDC 내 직접 근무 인원 및 파견·협력 업체 직원을 포함해 약 600명의 직·간접적 고용 창출이 발생하고 있다. 바바리안모터스 송도 BMW 콤플렉스에는 약 230명의 직원이 근무하게 된다.
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BMW그룹코리아는 지난해 3월 한독상공회의소 및 벤츠코리아와 협력해 독일의 선진 기술 인력 양성 과정 ‘아우스빌둥’ 프로그램을 국내에 도입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 프로그램은 자동차 정비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참여하는 학생들은 독일차 양 사 딜러사와 정식 근로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급여와 수준 높은 근무 환경을 제공받게 된다.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2022년까지 약 100억원이 투자될 예정이며 자동차뿐 아니라 기타 산업으로 확장해 동참을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화재 이슈 넘어 사회공헌 독려해야
업계에서는 이런 BMW의 노력과 성과가 차량 화재 이슈로 폄하되고 왜곡되지 않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신 BMW가 그동안 진행해 오던 사회공헌과 투자 노력이 하반기에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점검, 독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국내에서 부정적 이슈가 발생하면 기존에 진행하던 사회공헌활동을 중단한다"며 "하지만 화재 이슈에도 지속적으로 사회공헌활동과 투자를 진행해 온 BMW코리아의 활동은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본격적인 리콜 시행 이후 화재 이슈의 국면이 새롭게 전환되는 가운데, BMW가 정말 '한국에서 돈만 걷어 가는 나쁜 기업인지, 아닌지'에 대한 평가와 조명이 필요하다"며 "BMW가 한국 사회를 위해 진행한 사회공헌과 투자 노력이 화재 이슈로 폄하되지 않고 지속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