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손 투수 문승원(36·SSG 랜더스)은 5일 인천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 5이닝 3피안타(2피홈런) 3사사구 5탈삼진 4실점 했다. 2-4로 뒤진 상황에서 교체돼 시즌 4패(3승) 요건. 평균자책점(ERA)은 4.71에서 4.88로 소폭 올랐다.
3회 말까지는 흠잡을 곳이 없었다. 볼넷 1개만 내준 채 삼성 타선을 꽁꽁 묶었다. 문제는 1-0으로 앞선 4회 초였다. 선두타자 김성윤과 후속 구자욱을 모두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1·2루 위기에 몰린 뒤 리그 홈런 1위 르윈 디아즈에게 통한의 좌월 역전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이날 경기 첫 번째 피안타가 피홈런. 이후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잡아낸 문승원은 2사 후 김영웅에게 달아나는 솔로 홈런까지 허용했다. 디아즈와 김영웅 타석의 결정구는 모두 '직구'였다.
5일 인천 삼성전에 선발 등판한 문승원. SSG 제공
2-4로 뒤진 5회 초에도 마운드를 밟아 1이닝 1피안타 무실점한 문승원은 6회부터 전영준에게 배턴을 넘겼다. 투구 수 93개(스트라이크 60개). 최고 145㎞/h까지 찍힌 직구(52개)에 커브(19개) 슬라이더(17개) 체인지업(5개)을 섞어 타격 타이밍을 빼앗았다.
문제는 빠른 공 승부였다. 2개의 피홈런이 모두 직구를 통타당한 결과. 삼성 타자들의 노림수가 그만큼 효과적이었다. 문승원으로선 3회까지의 투구 내용을 고려하면 4회가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