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신화·젝스키스 등 아이돌 1세대를 대표하는 그룹들이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10월은 '콘서트의 계절'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다양한 공연이 많지만, 유독 이번 10월은 1세대 아이돌들의 의미 있는 공연이 열려 팬들의 관심이 높다. 스타트는 신화다. 신화는 데뷔 20주년을 기념한 단독 콘서트를 연다. 오는 6일과 7일 양일간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팬들을 만나 20년간 쌓아 온 추억을 나누고 히트곡 무대를 선보인다.
H.O.T.와 젝스키스는 같은 날에 공연한다. 활동했던 당시에 라이벌로 꼽혔던 두 팀이 13일과 14일 양일간 잠실벌을 달군다. H.O.T.는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젝스키스는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를 한다.
H.O.T.는 17년 만에 완전체로 단독 콘서트 '2018 Forever(High-five Of Teenagers)'를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MBC '무한도전- 토토가' 특집을 통해 재회한 H.O.T.가 멤버들의 의지와 뜻을 모아 공연을 준비했다. SNS 공식 계정을 만들며 공연 홍보에도 적극적이다. 팬들과 함께하는 눈물의 공연이 될 전망이다.
젝스키스는 '지금·여기·다시' 공연에서 감동을 재현할 예정. 16년 만에 재결합해 첫 콘서트를 개최한 체조경기장에서 다시 한 번 팬들을 만난다. 최근 사기 혐의·가택 침입·폭행 시비·팬클럽 기부금 횡령 등 잇따른 논란에 휩싸인 강성훈은 공연에 불참한다. 공연을 약 한 달 남겨 두고 내린 결정이라 공연 준비에 차질이 생겼다. 하지만 팬들과 약속을 위해 취소가 아닌 플랜 B를 택했다. 멤버들은 강성훈이 빠진 뒤 공연 기획과 구성을 다시 짜며 휴일 없이 공연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반가운 아이돌 1세대들의 공연 개최에 '티케팅' 전쟁이 펼쳐졌다. 한창 활동하고 있는 인기 아이돌 가수나 조용필·나훈아 등 대형 가수들에게만 따라붙었던 공연 티케팅 예매 전쟁이 이들의 공연 예매 때도 펼쳐진 것. 공연을 앞두고 온라인상 암표 거리까지 활발하다. 약 10만원 전·후반대인 티켓값보다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4배까지 높은 가격의 암표가 등장했다. H.O.T.의 공연은 좋은 자리일 경우 30만~40만원에 거래된다. 신화와 젝스키스 공연도 암표 가격이 H.O.T.와 비슷한 수준이다.
아이돌 1세대들의 공연 개최에 30~40대 팬들도 바빠졌다. 특히 꾸준히 활동하는 신화와 달리 H.O.T.와 젝스키스 팬들은 응원법 연습과 응원 도구 준비 등으로 바쁘다. 공연에 가기 전 준비 과정을 즐기며 팬들도 들떠 있는 분위기다. 젝스키스 팬들은 강성훈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더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가요계의 한 관계자는 "10월은 공연 성수기다. 발라드 가수부터 아이돌 가수까지 다양한 콘서트가 많이 열린다. 선택지가 많다. 이번 10월에는 인기 아이돌 1세대 공연까지 있어 더욱 풍성하다"며 "아이돌 1세대 공연에 대한 니즈는 꾸준했다. 이번 공연의 결과에 따라 아이돌 1세대의 공연 시장이 더 확대되고 활발해질 것 같다"고 의견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