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개막하는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이하 부국제)는 영화인들의 보이콧 없이, 진정한 영화인들의 축제로 거듭는다.
1996년 시작된 부국제는 20여 년간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지난 2014년 '다이빙벨' 상영 이후 이용관 집행위원장의 해촉과 함께 영화인들의 보이콧까지 이어지면서 3년간 암흑기를 겪어야 했다.
정권 교체 후 총선까지. 결과적으로 이용관 이사장과 전양준 집행위원장이 돌아오면서 영화인들 역시 보이콧을 전면 철회했고, 배급사·제작사·감독·배우 할 것 없이 수 많은 영화인들이 부산을 찾을 예정이다. 화려했던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정상화의 노력이다.
때문에 올해 부국제는 어느 때보다 풍성한 분위기를 예측하게 한다. 무엇보다 '부국제의 꽃'으로 불렸던 밤 행사들이 일제히 부활, '낮 보다 화려한 밤'을 완성할 전망이다.
CJ엔터테인먼트·롯데엔터테인먼트·쇼박스·NEW 등 국내 대표 배급사들은 물론이고 제작사, 해외 단체들은 오랜만에 밤 행사를 추진, 국내외 영화인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물론 부국제의 고질적 한계로 꼽혔던 후반부 관심도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개막식 직전까지 공개된 굵직한 행사들은 대부분 영화제 전반부 주말까지 몰린 것이 사실. 영화 상영과 관객과 대화(GV)는 폐막까지 쉼 없이 이어질 전망이지만 초반의 화제성이 폐막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관계자는 "행사 편성은 영화제가 시작된 뒤에도 수시로 변경되고 추가될 것이다. 깜짝 게스트가 있을 수도 있다"며 "준비 기간이 짧았던 만큼 완벽한 정상화를 이룩하긴 힘들겠지만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23회 부국제는 4일부터 13일까지 부산 예술의전당을 비롯해 롯데시네마 센텀시티·CGV센텀시티·메가박스 해운대(장산) 등 5개 극장, 30개 스크린에서 펼쳐진다. 79개국 323편이 초청됐으며, 개막작은 한국 영화 '뷰티풀 데이즈(윤재호 감독)', 폐막작은 홍콩의 '엽문외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