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5일(한국시간) 홈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1차전 애틀랜타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6-0 승리를 이끌었다.
류현진은 2013년 10월 15일 세인트루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 7이닝 무실점 이후 포스트시즌(PS) 두 번째 승리를 올렸다. PS 통산 성적은 2승, 평균자책점 1.96을 기록하게 됐다.
한국인 최초이자 클레이튼 커쇼를 제치고 포스트시즌 1차전 선발 임무를 지닌 류현진은 부담감이 큰 경기에서 완벽투를 선보였다.
그는 이날 정규시즌을 포함 올해 가장 많은 104개(종전 98개)의 공을 던지며 긴 이닝을 책임졌다. 제구력 피처답게 단 한 개의 4사구도 허용하지 않는 안정감도 자랑했다. 지난해 가을야구 엔트리에서 탈락한 아쉬움을 털어내기에 충분했다.
타석에서도 4회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포스트시즌 첫 안타를 기록했다. 3타수 1안타. 류현진은 정규시즌에서도 타율 0.269(26타수 7안타)를 기록한 바 있다.
정규시즌에 이어 포스트시즌에서도 홈 구장에서 상당히 강한 모습을 보인 류현진은 "특별한 이유는 없다. 다만 시즌 초반부터 홈 구장에서 결과가 좀 더 좋다 보니까 더 자신감 있게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2015~2016년 부상으로 단 1경기 등판에 그쳤고, 빅리그에 복귀한 지난해에는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4년 만에 나선 가을 무대. 그는 "당연히 다시 마운드에서 던진다는 생각으로 수술을 결정한 것이다. 그리고 힘든 재활을 이겨내고, 수술하고 나서 지금까지 계속 마운드에서 던진다는 것만 생각하고 준비를 했는데 오늘의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기뻐했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인 104개의 공을 던진 것에 대해선 "처음 마운드 올라가면서부터 전력피칭을 하겠다고 마음 먹었다. 실천에 옮겨서 기분 좋다. 항상 선발투수는 100개 이상 던져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정도 수치는 전혀 문제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류현진은 이날 7회 수비를 마치고 내려오면서 홈 팬들과 함께 샌디 쿠펙스 등 다저스 전설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다. 포스트시즌에서 두 차례 이상 7이닝 무실점 투구를 한 다저스의 좌완투수는 샌디 쿠펙스와 제리 로이스에 이어 류현진이 세 번째다. 그는 "대단한 레전드 선수들과 비교되는 것만으로도 좋은 일이다. 모든 선수들이 그렇게 되려고 준비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