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8일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 소집됐다. 오는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우루과이전, 16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지는 파나마전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첫날 25명 전원이 훈련에 참여하진 못했다. 남태희(알 두하일)와 정우영(알 사드)의 항공편 입국이 늦어졌다. 두 선수는 이날 오후 늦게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날 벤투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칠레'를 분석하는 것이었다. 지난 9월 11일 벤투호는 칠레와 만나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 경기를 전원이 모두 모여 다시 분석했다. 비디오 분석을 통해 칠레전에서 부족했던 점을 되새겼다.
벤투호는 왜 완전체 첫 일정을 칠레전 분석으로 잡았을까. 다음 상대 우루과이를 잡기 위해서다.
우루과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의 세계 최강호 중 하나다. 에딘손 카바니(파리 생제르맹) 디에고 고딘(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공격과 수비에서 톱클래스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벤투호는 이 같은 강호를 상대로 승리를 노린다. 칠레전에서 부족했던 점을 보완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칠레 역시 우루과이 못지않은 강호기 때문이다. 칠레는 '남미 챔피언'이자 FIFA 랭킹 12위다. 한국은 칠레전에서 상대의 수준 높은 압박과 빠른 스피드에 당황해하며 경기를 끌려갔다. 0-0 무승부로 승부를 가리진 못했지만 세계적 강호와 격차를 느낄 수 있는 경기였다. 우루과이를 상대로 이 격차를 줄이기 위해 벤투호는 칠레전을 복습한 것이다.
9일 오후 훈련하기 전 파주 NFC에서 만난 남태희는 "코스타리카전은 모든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했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 하지만 칠레는 강했다. 상대가 강하니 우리가 미흡했다. 나 역시 많이 미흡했다"며 "오전에 칠레전의 비디오 분석을 했다. 미흡한 부분을 보고 어떻게 훈련해야 할지 알게 됐다. 칠레전에서 잘되지 않았던 역습을 우루과이를 상대로 잘해 낼 수 있게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우영도 칠레전의 비디오 분석 장면을 떠올리며 "칠레는 톱클래스 선수들이 있었다. 압박감, 스피드 등 월드컵에서 경험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며 "우루과이는 더 강하다. 칠레전을 보면서 개선해야 할 점을 분석했다. 공격과 수비 파트를 나눠 세밀하게 분석했다. 이기는 경기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벤투 감독도 우루과이전 승리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한국의 단점을 파악했고, 단점을 고치는 것이 필요하다.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지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루과이는 정말 강한 팀이다. 그렇지만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의 스타일을 강화해야 한다"고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