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는 배우 이휘향의 손맛을 본 후배 안재모, 강세정, 성혁이 함께하는 '아들 손자 며느리 다 모여서'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휘향은 일명 '따귀장인'으로 일컬어졌다. 그간 연기하면서 센 캐릭터를 많이 소화한 탓에 많은 이들의 뺨을 때렸던 것. 따귀를 때리는 장면들을 모아서 봤다. 살벌했다. 이휘향은 "수많은 배우들의 따귀를 때리다 보니 따로 연습하지 않아도 잘 되더라"고 말했다. 소고기, 문어, 낙지 등으로 상대를 때린 경험이 있었다.
노하우가 있었다. 때리는 연기를 할 때 상대방에서 어디를 때릴지 얘기하지 않고 마음의 준비만 하라고 얘기한다는 설명이었다. 그것은 리얼함을 살리기 위함이었다. 극에 몰입하다 보면 캐릭터 입장에서 때릴 수밖에 없게 된다고 말해 웃음을 터뜨렸다.
가장 심하게 때린 배우로 박신혜를 꼽았다. 이휘향은 "'천국의 계단'에서 박신혜가 좀 심하게 맞았다"면서 "그 드라마에서 분노하면서 상을 엎고 상대를 때렸는데 상 위에 15인분 정도의 음식이 세팅되어 있었다. 대본에 없었던 상황이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잘못 때려 당황한 경험도 있었다. 한 여배우가 때리는 감정에서 맞고 나서 너무 아파한 것. 알고 보니 턱 수술을 한 지 얼마 안 된 배우였다. 이휘향은 "지금은 실수하지 않으려고 때릴 때 미리 스캔을 한다"고 센스 넘치는 발언을 던졌다. 그러면서도 "때리는 연기만 한 게 아니다. 그 부분이 부각돼 그렇다"고 해명해 웃음을 안겼다.
올해로 데뷔 37년 차 이휘향은 "때리는 입장이 결코 좋지 않다. 때리고 나서 돌아서야 할 때 마음이 너무 아프다"면서 "이젠 감동을 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 착한 역을 하고 싶다. 악역이 아닌 현실엄마 연기를 기대해 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