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배구협회는 12일 "대표팀전임감독선발인사위원회에서 차해원 감독의 사직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협회가 지난 10일 '차해원 감독이 2018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의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협회에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힌 지 이틀 만이다.
차해원 감독의 퇴진은 이미 예견됐다. 지난 2월 4년 임기의 대표팀 첫 전임사령탑에 선임된 차 감독은 세계선수권 대회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미국과 러시아 등 강호 뿐만 아니라 태국과 아제르바이잔에 패해 1승4패에 그쳤다. 또 앞서 열린 발리볼네이션스리그에선 16개 팀 중 12위에 머물렀다. 이에 거센 사퇴 압박을 받았다. 게다가 여자 배구는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메달에 도전하는 만큼 '사령탑 교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많은 무게감이 실렸다.
협회는 12일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로 미루어 볼 때 팀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성적 부진에 따른 여자 대표팀의 분위기를 쇄신하여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기 위한 것이다"며 "차기 감독의 선발 시기 등은 2019년 국제대회 일정을 고려하여 추후 논의될 예정이다"고 전했다.
또한 협회는 "대한민국배구협회와 대한체육회가 합동으로 구성한 제1차 여자배구대표팀 성추행 합동진상조사위원회가 12일 오전 9시 협회 회의실에서 개최됐다"며 "조사위원회는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조사를 진행하기로 하고 사실관계 파악을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다만 관련자의 인격과 혹시 발생 가능한 2차 피해를 고려해 조사가 마무리 될 때까지 세부적인 진행사항은 대외적으로 공개치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