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금새록은 KBS 2TV '같이 살래요'에서 유동근(박효섭)의 막내딸 박현하를 맡아 생동감 있는 캐릭터로 눈도장을 찍었다. 더 놀라운 건 '같이 살래요' 방영 중 개봉한 영화 '독전'에서는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강렬한 연기를 선보이며 존재감을 발산했다. 서울예대를 졸업한 뒤 데뷔해 남들보다 데뷔는 늦지만, 올해 때를 만나 가능성을 꽃피운 것. 신인상 욕심보다도 연말 시상식에 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신난다는 금새록의 목표는 자기만의 색이 있는 배우다. 차기작은 영화 '나랏말싸미'로 배우 송강호, 박해일 등과 호흡을 맞춘다.
-'공작' '독전' 등 굵직한 영화에도 출연했다. "'독전'은 드라마 중 개봉했다. '독전'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 500만 관객을 돌파한 게 너무 기뻤다. 감독님이 고사 지내는 날 '모든 스태프와 배우가 제일 사랑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했는데 제겐 정말 그런 영화다. 또 드라마 중 개봉해 현하와 다른 인물을 보여줄 기회가 생겨 시기적으로도 감사했다."
-'독전' 수정이와 현하가 동일 인물이라는 게 믿기 힘들었다. "저는 '금새록이 쟤야?' 이게 아니라 '얘가 수정이고 얘가 현하야? 같은 인물이었어?' 이런 반응이 좋았다. 저를 금새록이 아니라 배역으로 받아들인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금새록이라는 사람보다 역할로 다가가고 싶다."
-연기는 어떻게 시작했나. "중3부터 고2까지 한국무용을 전공했다. 그러다가 제가 진짜 원하는 게 뭔지 생각해볼 시간이 있었다. 엄마랑 얘기한 끝에 연기를 해보기로 했다. 어머니는 항상 제가 하고 싶은 걸 전폭적으로 도와주신다."
-보통은 대학 때 데뷔를 많이 하는데. "대학교는 2014년에 '칼졸업'했다. 제가 학교에 다닐 땐 선배님들이 학교를 열심히 다니고 데뷔는 나중에 해도 된다는 분위기였다. 그래서 외부 활동이나 오디션은 하나도 안했다. 학교 생활을 열심히 했다."
-늦은 데뷔가 아쉽진 않은지. "사실 그만큼 개인적인 시간도 많이 보내고 자유롭게 지냈기 때문에 저는 그 시간이 중요했다고 생각한다. 혼자 오디션 보고 혼자 촬영장 가고 그런 시간이 있기 때문에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겼다. 조바심은 진짜 안 가지려고 노력한다. 오디션에서 자꾸 떨어졌을 때 급한 마음이 들긴 했다. 하지만 그게 스스로 너무 괴롭게 만드니까 편하게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조급한 마음이 들 것 같기도 한데. "지금은 조급하지 않다. 때가 있다는 말이 뭔지 '같이 살래요'를 하면서 체감했기 때문이다. 저에게는 때가 안 오는 줄 알았는데 '같이 살래요'를 하며 내게도 그런 기회가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전'과 '같이 살래요'가 제게는 굉장히 중요했고 올해가 정말 중요한 해였다."
-신인상 욕심나지 않는지. "시상식에 간다는 것만으로도 좋다. 저는 드라마를 하면 무조건 시상식에 간다는 걸 전혀 몰랐다. 쫑파티 날 세완이랑 회현이, (김)권이 오빠한테 이제 못 봐서 슬프다고 했더니 어차피 연말에 본다더라. 드라마를 하면 불러준다고 해서 시상식에 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다. 연말 모임 하는 느낌일 것 같다."
-8개월 동안 촬영에 매진해 이젠 쉬고 싶겠다. "세완이랑 1월에 여행을 가려면 일을 해야한다.(웃음) 영화, 드라마 가리지 않고 하고 싶다. 액션도 하고 싶다. '같이 살래요'에서는 철없는 막내딸, 통통 튀는 역할이었으니 많이 다른 느낌의 캐릭터를 맡고 싶다."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은지. "'금새록만의 색이 있는 매력적인 배우'라는 글을 다이어리에 적어 다녔다. 제가 좋아하는 어떤 배우가 있는데, 매번 다른 역할을 하는데도 그분만의 색이 있다. 그럴 때마다 '멋있다. 그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한다. 저는 지금 신인이기 때문에 색깔이 뚜렷하진 않지만 많은 경험을 쌓고 제 색을 찾고 싶다. 지금은 금새록의 색을 찾아 나가는 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