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조 젝스키스가 공백 없는 콘서트를 만들었다. 넷이서 똘똘 뭉쳐 노래와 댄스에 입담까지 꽉 채웠다.
젝스키스는 14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젝스키스 2018 콘서트-지금 여기 다시(SECHSKIES 2018 CONCERT [지금·여기·다시])' 두 번째 공연을 열고 1만 팬들과 만났다. 팬 기만 논란으로 강성훈이 불참한 가운데, 은지원 이재진 김재덕 장수원이 무대에 올랐다.
오프닝부터 달렸다. 3집 '로드파이터' 앨범에 담긴 '약속된 운명(아마게돈)'과 'Flying Love(천상비애)'로 첫 인사를 했다. '무모한 사랑'에서는 떼창과 함께 노란 폭죽이 터졌다. 은지원은 "지난해 20주년 콘서트에선 차분한 오프닝을 했는데 이번엔 '우리가 댄스그룹이니 달려야 하지 않겠느냐'는 멤버들의 의견에 따라 댄스를 준비했다. '지금 여기 다시' 라는 공연 타이틀처럼 '초심을 잃지 말자', '다시 한 번 비상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오프닝에 힘을 실었다"고 설명했다. 이재진은 “어제 공연부터 혼이 빠져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 무대에 취해 입력된대로만 하고 있다. 젝스키스로 오랜만에 돌아와 심장이 뛰고 있다. 옐키들 만나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준비한 모든 것을 다 쏟아붓고 가겠다"고 예고한 젝스키스는 그룹으로 솔로로 다채로운 매력을 보였다. 래퍼 은지원과 이재진은 보컬로도 변신해 이번 공연에서만 볼 수 있는 새로운 관전포인트를 만들었다. '컴백' '학원별곡'은 리메이크 버전으로 선보였고, '오랜만이네요' '슬픈 노래' '특별해' '아프지 마요' 등 재결합 이후 낸 히트곡 무대도 이어졌다.
특히 네 멤버의 개성이 드러난 솔로 무대에선 열기가 절정에 달했다. 장수원은 솔로무대에서 이문세 '소녀'를 커버했다. '라스트' '세단어'로 이어지는 가을 감성을 완성했다. 은지원은 솔로 2집 '머니' 수록곡 '나우'로 여전한 댄스 실력을 보였다. 슈트를 입고 등장한 이재진은 솔로 2집 '002 J2'에 수록된 'Egoist'에 맞춰 파워풀 비보잉으로 환호를 불렀다. "집에 가서도 열심히 연습했다. 팬들 앞에서 솔로 무대를 하려니 긴장된다"고 말한 김재덕은 준비한 'We Still In This Bitch' 댄스 퍼포먼스를 알차게 선보였다.
열심히 달린 은지원은 “아침에 일어났는데 교통사고 났는 줄 알았다. 큐시트대로 집에서 에어로빅으로 따라하면 체력 증강에 도움이 될 것이다”며 가뿐 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도 팬들의 '한번 더' 요청에 응하며 모든 체력을 털어냈다. 장수원도 “댄스곡 내리 여섯 곡을 또 할 수 있을까. 신물이 올라온다”고 거들었다.
양일 2만석을 채운 노란 물결에 젝스키스 멤버들은 최선을 다해 기대에 부응했다. 콘서트 무대 연출 남달랐다. 9개의 큐브 LED를 활용한 거대한 규모의 무대 세트가 시선을 모았고, 때로는 이 큐브가 무대가 되어 멤버들을 이층 관객석까지 끌어올렸다. 이동식 무대도 마련돼 보는 재미를 더했다.
이재진은 “팬 분들에게 늘 좋은 무대,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야한다는 생각이다. 늘 오디션을 보는 기분도 든다. 심하게 말하면 팬들에게 심판받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물론 실제론 모두 응원해주시고 그렇지 않지만”이라며 데뷔 21년에 느끼는 현역 댄스그룹으로의 고충도 전했다. 멤버들은 "좋은 모습 유지할 수 있도록 긴장감 주어서 고맙다"고 팬들에게 인사했다. 은지원 또한 "오랜만에 여러분들하고 콘서트를 한다. 벌써 20주년이 지나고 21주년도 지났다. 이렇게 우리와 함께 해주는 팬 분들 감사하고 환영한다"고 팬사랑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