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레저·문화 등 다양한 시설들이 집적된 ‘컴팩트 시티’인 ‘엘시티’ 해운대 관광특구의 랜드마크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내 최고층인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뒤이어, 부산 해운대해수욕장변에서 포스코건설이 짓고 있는 101층 높이의 해운대관광리조트 ‘엘시티’는 내년 말이면 부산 최고층 빌딩이자 국내에서 두번째로 높은 빌딩에 오를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서울 삼성동 한전 부지에 105층짜리 초고층빌딩을 지을 계획이라 국내에서도 100층 이상 초고층 빌딩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될 것으로 전망된다.
초고층빌딩이란 일반적으로 높이 200m 이상, 50층 이상의 건물을 말하는데,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의 50층 이상 초고층 건물은 2016년말 기준 102개동에 달한다. 이중 절반 가량인 55개가 수도권에 몰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이한 것은, 부자들이 많이 산다는 초고층 주거단지가 가장 많은 곳은 부산 해운대 우동이다. 해운대해수욕장변에 지어지고 있는 주거복합리조트 단지인 ‘엘시티’까지 포함한다면, 부산 해운대는 가히 국내에서 초고층 주거복합단지가 가장 많이 밀집한 곳으로 꼽힐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국내에서 초고층 빌딩이 속속 추진되고 있는 이유는 초고층 빌딩의 경제적 효과 때문이다. 초고층 빌딩은 랜드마크로서의 상징성을 갖게 돼 빌딩 건설로 인한 직접적인 경제효과뿐만 아니라 이에 따르는 부가가치 창출이 상당히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건설 단계부터 많은 근로자가 투입되고 완공 이후에는 다양한 입주 업종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 계속된다. 또한 관광산업과 같은 연관 산업의 활성화에도 기여한다. 실제 싱가포르관광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마리나 베이 샌즈(Marina Bay Sands) 호텔'은 2010년 오픈 후 외국인 관광객이 전년보다 196만명 증가했고, 타이완의 '타이페이 101'도 오픈 4년 만(2008년)에 385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했다.
이외에도 건축물 자체뿐만 아니라 건축물에 관련된 자재, 건축공학기술 향상 등의 효과와 함께, 녹지 면적 증가에 따른 환경 개선, 토지 이용의 극대화, 도시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서울시에서 여의도와 용산 개발 마스터플랜을 추진하려다 보류했지만, 도시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핵심 지역에서 초고층 건축 계획이 포함된 개발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초고층 건물이 한창 건축되고 있는 현장으로는 단연 부산 해운대의 101층 ‘엘시티’가 눈에 띈다.
부산 최초 100층 이상 마천루인 엘시티는 101층 랜드마크타워(411m), 2개의 85층 주거타워, 그리고 3개 타워의 하단을 감싸는 지상7층 포디움으로 구성된다.
지난해 주거타워 2개동의 ‘엘시티 더샵’ 아파트 882가구를 분양 완료했고, 현재 101층 타워 22~94층의 ‘엘시티 더 레지던스’를 분양 중에 있다. 같은 건물 내 6성급 시그니엘호텔이 관리사무소 역할을 맡아 시그니엘의 이름으로 제공하는 호텔 서비스, 가구가전에서 각종 생활집기까지 기본제공하는 풀퍼니시드 인테리어가 접목된 이른 바 ‘브랜드 레지던스’로서 주목받고 있다.
생활숙박시설(호텔)로 분류되지만 고급 아파트처럼 느껴지는 효율적인 평면구조설계로 전용률이 68%에 달한다. 공급면적 기준 166~300㎡, 11개 타입의 총 561실과 부대시설로 구성된다. 분양가는 3.3m2당 평균 3,100만원대. 11개 타입 중 5개 타입은 이미 분양이 완료되었다.
해운대관광리조트 엘시티 개발사업 시행사인 ㈜엘시티PFV의 송지영 홍보이사는, ’‘엘시티 더 레지던스’ 계약자 10명 중 4명은 부산 이외 지역 거주자이고, 그 중 약 2명은 서울•수도권 거주자”라고 밝히며,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에 대한 전국적 관심이 반영된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선분양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 자산가들도 많은 관심을 갖고 방문하고 있다”면서, “도시 안에서 백사장을 앞마당처럼 누리고, 사방으로 탁 트인 파노라마 조망, 센텀시티와 마린시티 등 배후의 풍성한 인프라까지 가깝게 누릴 수 있는 엘시티와 같은 초고층 주거복합단지는 세계적으로도 드물다는 것을 외국 자산가들이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101층 타워 3~19층에는 260실 규모의 6성급 시그니엘호텔이, 98~100층에는 전망대가 들어서며, 포디움에는 실내•외 온천 워터파크, 쇼핑몰을 포함한 각종 관광•상업시설이 마련된다. 송이사는, “워터파크를 통해 싱가포르 관광 성장에 있어 큰 획을 그은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처럼, 엘시티도 해운대의 아름다운 야경을 바라보며 실외 온천욕을 즐기는 ‘워터파크’를 통해 부산의 상징적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엘시티 공사현장 인근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A씨(52세)는, “이 근처에서 일하는 지역민들은 엘시티가 하루빨리 안전하게 완공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엘시티가 완공되면 유동인구가 늘고 일자리도 많아질 것”이라며 인근지역의 상권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