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쓰백(이지원 감독)'이 연일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고 있는 가운데, 섬세하고 깊이 있는 감성 연기와 우직함이 돋보이는 순애보 캐릭터로 극의 한 축을 담당한 이희준 역시 빠뜨릴 수 없는 1등 공신이다.
'미쓰백'은 스스로를 지키려다 전과자가 된 '백상아'가 세상에 내몰린 자신과 닮은 아이를 만나게 되고, 그 아이를 지키기 위해 참혹한 세상과 맞서게 되는 감성드라마다. 이번 영화에서 이희준은 상아의 과거를 아는 형사 장섭으로 분해, 그녀의 곁을 지키는 키다리 아저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극중 이희준은 추운 겨울 맨손으로 세차장 일을 하는 '상아'의 손에 상처가 나자 인상을 구기면서도 재빨리 걸레를 빼앗아 들고 대신 차를 닦고, 변변한 외투 하나 없이 다니는 상아에게 자신의 패딩 점퍼를 선뜻 내어 주는 등 '장섭'의 애정 어린 진심을 섬세하고 세밀한 연기로 표현해냈다.
또 상아와 지은을 도우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미경과 일곤을 뒤쫓는 형사로서의 집요함과 카리스마까지 다채로운 면모를 선보여 더욱 눈길을 끈다.
지난 2일 진행된 씨네21 용씨네PICK에서 주성철 편집장은 "'장섭' 캐릭터는 갈등 상황에서도 불필요한 폭력성을 드러내지 않고, 오히려 '상아'가 돋보이도록 물러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한국 영화 속 드문 남성 캐릭터"며 장섭을 '미쓰백'의 성취로 꼽기도 했다.
여기에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은 "끝까지 상아를 믿어주고 이해해주는 것 보고 눈물이 났다. 단순히 죄책감이나 동정심이었다면 할 수 없는 사랑", "장섭 같은 남자 있으면 내 사랑 다 털어줄텐데", "백상아밖에 모르는 바보, 멋진 남자 장섭 짱", "첫 등장부터 남다름.. 눈빛 하나도 수 십 번 고민한 흔적이 역력", "츤데레 매력 장난 아니다. 패딩 기부천사 장섭", "장섭이 있어 너무 다행이었고, 든든했다", "진짜 연기 잘하는 배우는 어디서든 잘 녹아드는 듯" 등 반응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