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5시 서울동부지법 형사9단독(정혜원 판사) 심리로 강제 추행 및 특수 협박 혐의로 기소된 배우 이서원의 세 번째 공판이 비공개로 열렸다. 피해자 A 씨의 증인 신문이 있었다.
사건 이후 처음으로 A 씨를 만난 이서원은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짧은 심정을 밝혔다. 여전히 기억나는 것은 없으며, A 씨의 증언을 듣고 기억나는 것도 없었다고 전했다. 그간 어떻게 지냈는지 반성하고 있는지에 대해 이서원은 "그냥 집에서 지내고 있고 기억을 해내고 싶어서 계속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서원 측 법률대리인은 "증인 신문을 했고 당시 이서원과 A 씨, B 씨가 있었는데 이서원은 기억나는 게 없고 CCTV도 없었기 때문에 A 씨와 B 씨의 설명을 들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서원의 행동이 잘했다고 할 수 없지만 불리하고 답답한 입장이다"고 말했다.
앞서 A 씨의 신체에서 이서원의 DNA가 검출돼 혐의는 인정한 상황이다. 증인 진술 등에서 앞뒤가 안 맞는 말 등 사실 관계를 확인해 양형에 참작하는 방향으로 재판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률대리인은 이서원이 반성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A 씨는 신상 보호를 위해 별도 통로로 이동했다.
4차 공판은 11월 22일이다.
이서원은 지난 4월 8일 술자리에서 동료 여성 연예인 A 씨에게 원치 않는 신체 접촉을 하고, 이를 말리는 B 씨를 흉기로 협박한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7월 12일 열린 첫 공판에서는 피해자의 신체에서 이서원의 DNA가 발견된 사실이 밝혀져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하지만 "사건 당시 만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심신미약을 양형에 고려해달라고 했다. 9월 6일 두 번째 공판에 증인으로 참석한 B 씨는 "강제 추행은 목격 못 했지만 흉기를 휘두르는 걸 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