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극장가를 점령한 두 편의 영화와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인정 받으면 승승장구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달 31일 개봉한 '완벽한 타인(이재규 감독)'과 '보헤미안 랩소디'는 나란히 박스오피스 1, 2위를 차지, 관객들의 관심과 애정을 한 몸에 받고 있다.
2일부터 4일까지 주말 3일간 '완벽한 타인'은 117만3213명을 끌어모아 누적관객수 166만4658명을 기록했다. 손익분기점은 180만 명으로 제작비까지 알뜰하게 투자 된 작품. 100억대 대작들이 줄줄이 흥행 실패를 맞이하는 상황에서 '완벽한 타인'은 한국 영화계에 숨구멍이 돼 주고 있다.
'완벽한 타인'은 완벽해 보이는 커플 모임에서 한정된 시간 동안 휴대폰으로 오는 전화·문자메시지·카톡을 강제로 공개해야 하는 게임 때문에 벌어지는 예측불허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네 친구와 세 명의 와이프, 그리고 세 부부와 한 명의 친구라는 인물 설정을 바탕으로 '휴대폰 잠금해제' 소재를 신선하게 다뤘다.
특히 '완벽한 타인'은 해외 원작을 지극히 한국적으로 바꾸는데도 성공했다. 배꼽잡는 웃음과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에피소드를 절묘하게 매치시키며 공감대까지 높인 '완벽한 타인'에 관객들은 홀릴 수 밖에 없다. 올해 최고의 다크호스 영화로 꼽혀도 손색없는 작품이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음악 영화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전설적인 음악과 역동적인 퍼포먼스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록 밴드 퀸의 무대를 만날 수 있는 '보헤미안 랩소디'는 주말 관객 52만3381명이 관람했다. 누적관객수는 70만9361명이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음악의 꿈을 키우던 아웃사이더에서 전설의 록 밴드가 된 프레디 머큐리와 퀸의 독창적인 음악과 화려한 무대 그리고 그들의 진짜 이야기를 담았다. 배우들의 소름끼치는 열연과 여전히 추앙받는 명곡이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영화다운 볼거리까지 제공해 몰입도를 높였다.
잘 만들어진 영화는 언제, 누구에게든 사랑받는다. 신선함이 완성도와 만났을 때, 관객은 열렬히 환영하고 환호한다. 여름과 추석시즌, 나쁘지 않지만 몇 년째 꽤 익숙한 장르의 영화들에 다소 신물을 느낀 관객들은 '완벽한 타인'과 '보헤미안 랩소디'를 인생작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이런 영화를 더 많이 보고 싶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