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8단은 6일 대전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 열린 2018 삼성화재배 준결승 3번기 2국에서 중국의 탕웨이싱 9단을 285수 만예 흑 불계승으로 이겼다. 5일 1국에서도 탕웨이싱 9단을 204수 만에 백 불계로 꺾은 안국현 8단은 종합전적 2승으로 결승행을 확정했다. 생애 첫 세계대회 진출이다. 1년 만의 설욕에도 성공했다. 안 8단은 지난해 대회 4강에서 탕웨이싱 9단에게 패해 결승행이 좌절됐다.
대국 후 안 8단은 "너무 이기고 싶었는데 승리해 기쁘다. 어제 바둑은 흡족했지만 오늘은 실수를 많이 해 좋은 바둑은 아니었다.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둔 것도 나의 실력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KBS 해설위원 박정상 9단은 "초반 출발이 좋지 않아 불안한 바둑이었는데 안국현 8단이 10 대 90, 20 대 80으로 차츰 추격해 나갔다"면서 "중반 패를 하는 과정에서 좌상쪽에 밀고 들어간 수(흑 191수)가 결정적으로 상대를 흔들었고 탕웨이싱 9단이 잘못 응수하면서 역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안 8단의 결승 진출로 4년 만에 한·중 결승 대결이 성사됐다. 안 8단은 "결승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아직 생각하진 않았지만 최선을 다해 멋진 바둑으로 세계대회 첫 우승에 도전해보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2018 삼성화재배 결승 3번기는 12월 3일부터 3일간 경기도 고양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펼쳐진다. 중앙일보와 KBS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삼성화재가 후원하는 삼성화재배의 총상금 규모는 8억원이며 우승상금은 3억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