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뷰티풀 데이즈(윤재호 감독)'를 통해 6년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이나영,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장률 감독)' 문소리, 그리고 '국가 부도의 날(최국희 감독)' 김혜수까지 11월 극장가에 출격을 알리며 예비 관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2012년 개봉한 '하울링(유하 감독)' 이후 6년만에 복귀하는 이나영은 쉽지 않은 캐릭터를 통해 녹슬지 않는 연기내공을 과시했다. '뷰티풀 데이즈'는 아픈 과거를 지닌 채 한국에서 살아가는 여자와 14년 만에 그녀를 찾아 중국에서 온 아들, 그리고 마침내 밝혀지는 그녀의 숨겨진 진실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첫 공개된 후 10대에서부터 3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와 연변 사투리, 중국어까지 구사하는 파격 변신과 깊이있는 인생연기를 펼친 이나영에 언론과 평단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문소리는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로 2014년 '자유의 언덕(홍상수 감독)' 이후 다시 투톱 주연으로 나서며 11월 극장가의 첫 스타트를 끊는다. 영화와 드라마, TV예능 뿐 아니라 영화감독으로까지 필모를 확장하고 있는 문소리는 이번 영화에서도 자신만의 개성있는 연기로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 해 내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는 오랜 지인이던 남녀가 갑자기 함께 떠난 군산 여행에서 맞닥뜨리는 인물과 소소한 사건들을 통해 남녀 감정의 미묘한 드라마를 세밀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끝판왕은 단연 김혜수다. 김혜수는 '국가부도의 날'을 통해 '미옥(이안규 감독)' 이후 1년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국가부도의 날'은 국가부도까지 남은 시간 일주일, 위기를 막으려는 사람과 위기에 베팅하는 사람 그리고 회사와 가족을 지키려는 평범한 사람까지, 1997년 IMF 위기 속 서로 다른 선택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김혜수는 국가부도의 위기를 예견하고 대책을 세운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한시현 역을 맡아 강한 신념과 전문성으로 위기 대응에 앞장서는 경제 전문가이자 위기의 직격탄을 맞을 소시민들을 누구보다 위하는 인물를 연기했다.
각각의 영화에서 전혀 다른 개성의 캐릭터들을 연기하지만 세 여배우 모두 자신의 삶을 당당하게 살아가는 강인하고 멋진 여자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최근 한지민 주연작 '미쓰백(이지원 감독)' 역시 당찬 캐릭터를 앞세워 여성 영화로서 괄목할만한 평가를 얻기도 했다. 여성 영화와 캐릭터의 폭이 조금씩 넓어지고 있는 가운데, '언니들의' 선택은 어떤 반응을 불러 일으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