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게임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스마일게이트가 기업 조직문화 구축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스마일게이트는 2000명이 넘는 임직원들 간의 유대감 강화를 위해 다양한 조직문화 프로그램을 진행, 사내 소통이 활발해지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로스트아크 성공 위해 전 직원이 홍보대사
스마일게이트는 7일 블록버스터 PC MMORPG인 '로스트아크(로아)' 공개 서비스를 기념해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사옥 로비에 대형 로스트아크 포토존을 마련했다.
특히 포토존의 로스트아크 이미지는 600개의 퍼즐 조각으로 만들어졌다. 퍼즐 조각 조각마다 스마일게이트의 전 법인 직원들은 로스트아크의 성공과 국내 시장에서도 스마일게이트가 보다 원대한 기업으로 나아가기를 한마음으로 바라는 염원의 메시지를 채웠다.
2000여 명에 이르는 스마일게이트 직원들은 사옥 로비를 드나들며 로스트아크 포토존 앞에서 다양한 사진을 촬영하고, 로스트아크의 성공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담아 자신의 SNS에 실어 날랐다. 직원 모두가 로스트아크의 홍보 대사가 된 것이다.
이날 스마일게이트 직원들이 포스팅한 로스트아크 포토존 사진과 성공 기원 메시지는 페이스북·인스타그램·트위터 등 다양한 SNS를 통해 온라인 상으로 퍼져나갔다.
이와 함께 스마일게이트는 야외 홍보전도 펼쳤다. 7일 오전 판교테크노밸리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이 따듯한 커피 한 잔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도록 판교역 앞 커피 트럭을 열고, 로스트아크 공개 서비스를 알리는 컵 홀더를 씌운 커피를 무료로 제공했다.
회사 측은 "로스트아크의 성공을 함께 응원해 준 동종 업계에 종사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전 직원 절반이 '스마일락'…유대감 쑥쑥
스마일게이트는 직원들이 강한 유대감으로 결속해 업무에서는 최고의 성과, 개개인의 삶에서는 알찬 과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직장내 동호회를 개설, 회사 차원의 지원을 시작했다.
특히 동호회 브랜드 명칭을 만드는 단계부터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공모전을 열었다. 회사에서 동호회 활동을 통해 일도 삶도 즐기자는 의미를 담은 '스마일락(樂)'이 최종 명칭으로 결정됐다.
스마일락은 직원들이 동호회를 구성해 회사에 등록 요청을 하면 활동비의 절반을 회사에서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직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현재 60여 개 동호회, 1000여 명이 활동할 만큼 규모가 커졌다. 전체 절반에 가까운 직원들이 동호회 활동을 하고 있는 셈이다.
게임 회사의 특성에 맞게 게임을 함께 즐기거나 건담과 같은 프라모델을 조립하는 동호회에서부터 새벽에 집합해 바다 낚시를 즐기는 '스게어부(스마일게이트+어부)', 클래식 악기를 협주하며 조화의 매력을 즐긴다는 '오케스트라 동호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동호회가 결성돼 운영되고 있다.
자유로운 소통 '스마일광장'·사보 '스마일통'…호응 뜨거워
지난 7월에는 회사 경영에 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직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게시판 '스마일광장'을 사내 망에 새롭게 개설했다.
회사 측은 "익명으로도 글을 달 수 있지만 사내 인트라넷이라서 혹시라도 의견 개진을 망설이는 직원들이 많을 것이라는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직원들이 회사에 바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제안했다"고 말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직원들의 의견에 적극 귀 기울이고 있다.
회사는 한 직원이 유난히 더웠던 올 여름 판교역에서 사옥까지 걸어오는 15분 동안 땀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는 글을 올리자 8월 한 달 간 지하철역과 사옥을 잇는 셔틀을 긴급 투입했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서울 지역 5개구와 경기 일부 지역에 걸쳐 출근 셔틀 버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올해처럼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여름철에는 판교역에서 회사까지 걸어오는 지하철 출근 직원들이 매우 힘들다는 것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셔틀은 '스쿨버스(스마일게이트로 가는 쿨한 버스)'라는 애칭을 붙여 직원들이 즐겁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운행 첫날에는 '시원하게 출근하라'는 의미에서 아이스크림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직원들의 높은 호응에 힘입어 올 겨울 혹한기에도 따뜻한 출근길을 주기 위해 셔틀 버스를 운행하기로 했다.
또 8월에는 종이 사보 '스마일통(通)'을 창간해 우편을 통해 모든 임직원의 가정에 발송했다. 스마일게이트가 어떤 회사인지, 이곳에서 근무하는 자녀, 배우자 등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등을 가족들과 공유하기 위해서다. 최근에는 사라져가는 오프라인 사보를 우편으로 발송하는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소통을 시도한 것도 이채롭다.
사보는 가족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사보에 나온 아빠의 얼굴을 보고 서로 사보를 가지겠다고 다툰 아이들, 신문 기사로만 보던 자녀의 회사를 더 대단하게 느끼고 뿌듯했다는 부모까지 다양한 에피소드가 사내 게시판에 올라왔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스마일통을 통해 2000명이 넘는 임직원은 물론 가족들과도 아날로그 감성으로 소통하며, 단순 정보 전달 목적 이상으로 회사와 직원, 가족들까지 유대감을 제고하는 긍정적인 효과도 거뒀다"고 말했다.
스마일게이트에서 조직문화를 담당하고 있는 김병석 이사는 "소통과 공감을 바탕으로 유대감을 강화해 나가고자 하는 것이 스마일게이트 조직문화의 큰 축이다"고 말했다.
그는 "크로스파이어는 물론, 에픽세븐과 로스트아크가 보여주고 있는 값진 성과만큼 임직원 간의 유대감과 결속력을 더욱 강화하고, 2000명이 넘는 구성원들이 함께 뛰어가는 동반자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조직 문화 및 기업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고 했다.
스마일게이트가 7일 선보인 로스트아크는 서비스 첫날 동시접속자수가 25만명을 넘어서며 쾌조의 출발을 했다. 지난 8월 출시한 모바일 게임 '에픽세븐'은 구글과 애플 양대 앱마켓에서 매출 순위 2위까지 올랐으며 현재 5위권을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