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이 북미와 유럽을 휩쓴데 이어 아시아를 정조준한다. 일본 4개 도시 돔 공연을 시작으로 대만, 싱가포르, 홍콩, 방콕까지 투어가 예정됐다. 일본의 우익 매체들의 자극적 보도로 홍역을 치렀으나 이미 열도는 방탄소년단을 향한 폭발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본 팬들의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오리콘 차트 기준 싱글 발매 첫날 32만 7342 포인트로, 자체 최다 판매 점수를 획득하며 오리콘 데일리 싱글 차트 1위에 올랐다. 전작 '마이크 드롭/DNA/크리스탈 스노우'의 26만 9861 포인트에서 약 6만 점 앞서갔다. 대부분의 아이돌 전문 매거진에선 방탄소년단을 특집으로 다루며 컴백 열기를 끌어올렸고 '에어플레인 파트2' 일본 버전 뮤직비디오는 유니버설 뮤직 재팬 유튜브 계정을 통해 공개된지 하루 만에 650만 뷰 이상을 기록 중이다.
13일, 14일 예정된 도쿄돔 '러브 유어셀프' 투어는 양일 12만 여석이 전체 매진이다. 뿐만 아니라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까지 총 9번 공연을 통해 38만 명을 동원할 예정이다. 지난해 오사카 쿄세라돔에서 첫 번째 돔을 경험한 이들은 1년만에 돔 투어로 확장하는 저력을 보였다. RM은 현지 매체를 통해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하겠다. 더 많은 아미를 만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일각의 자극적 혐한 보도에도 방탄소년단의 인기는 더욱 치솟고 있는 상황이다. 도쿄스포츠는 지난 달 26일 '한국 방탄소년단의 비상식적인 원폭 티셔츠, 리더의 일본 비난'이라는 기사를 보도하고 멤버 지민과 RM이 광복절에 대한 감사를 전한 것을 비난한 바 있다. 돌연 일본 스케줄도 취소됐다.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8일 일본 팬클럽 홈페이지에 "방탄소년단이 일본 TV 아사히 '뮤직스테이션'에 출연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TV 아사히는 이유에 대해 "이전에 멤버(지민)가 착용했던 티셔츠 디자인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고 일부에서 보도했다"면서 "소속사(빅히트)와 착용 의도를 묻는 등 (출연을 놓고) 협의를 했으나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 이번 출연을 보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경덕 교수는 "일본의 도쿄스포츠라는 언론에서 우리의 방탄소년단을 두고 또 어처구니 없는 트집을 잡았다. 방탄소년단의 말 한 마디가 전 세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의식한 트집임이 분명하다. 즉 방탄소년단의 글로벌한 영향력에 큰 두려움을 느끼는 대목이라고 볼 수 있다"고 소신을 밝히며 "일본의 흠집내기를 위한 언론기사에 우리의 방탄소년단은 일일이 신경 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럴 때가 기회다. 할 일이 더 많아졌다. 더 분발할 생각"이라고 방탄소년단을 향한 응원을 전했다.
방탄소년단은 올해 미국 스타디움 입성과 일본 돔 투어 개최 등 동서양을 아우르며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민석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은 "방탄소년단의 북한 평양 공연을 추진하겠다"며 장벽을 넘은 방탄소년단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