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뷰티풀 데이즈' 언론배급시사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뷰티풀 데이즈'는 아픈 과거를 지닌 채 한국에서 살아가는 여자와 14년 만에 그녀를 찾아 중국에서 온 아들, 그리고 마침내 밝혀지는 그녀의 숨겨진 진실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나영의 6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이나영을 비롯해 장동윤, 오광록, 이유준, 서현우 등이 출연한다. 단편 '히치하이커'로 칸 영화제 감독 주간에 초청된 바 있는 윤재호 감독의 장편 극영화 데뷔작이다. 지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먼저 선을 보인 바 있다.
이나영은 '뷰티풀 데이즈'를 통해 변신한다. 탈북 여성, 술집 종업원, 다 큰 아들을 둔 엄마까지 지금껏 보여주지 않았던 면모들을 이 영화에 담아낸다. 미모와 도회적이고 신비로운 이미지을 떠올리게 하는 이나영으로선 데뷔 이래 가장 과감한 변신을 감행한 셈이다.
이에 대해 이나영은 "극중 인물의 10대, 20대, 30대를 모두 보여줘야 했다"면서 "콘셉트 잡는 것은 현재가 가장 어려웠다. 극적으로 보여주는 것도 과하다고 생각했다.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 옷 등에서 과하지 않으면서도 색깔을 보여줄 수 있게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또 "과거 신을 찍을 때는 편한 옷과 노메이크업이 편했다"면서 "감독님이 현재에서는 붉은 톤을 가지고 가고 싶다고 하더라. 어디에 표현하면 좋을지 고민하다가 재킷과 머리 색에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뷰티풀 데이즈'는 저예산 영화로, 톱스타 이나영이 6년 만에 컴백하며 선택했다 하기엔 소박하다. 심지어 그는 노 개런티로 이 영화에 출연했다.
"노개런티가 화제가 되는 것이 민망하다"며 웃어보인 이나영은 "워낙 예산이 적은 영화다. 그런데 담겨야할 공간들도 다양하고 표현해야할 것들이 많다.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면 좋을 것 같아 고민없이 (노개런티 출연을) 선택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이에 대해 윤재호 감독은 "이나영이 노개런티 출연을 수락해 굉장히 놀랐다. 예산이 적은 영화라 기쁘게 작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나영의 아들이 될 기회를 잡은 배우는 신예 장동윤이다. 장동윤은 "첫 영화인데, 좋은 선배님들과 연기하게 돼 영광이었다"며 "모성애와 같은 감정을 전달하는 신이 많았다. 이나영 선배의 연기가 많은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이어 "대사가 많지 않았지만 표정으로 연기하는 롱테이크신이 많았다. 진실된 표정으로 마음을 전하려고 신경을 많이 썼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