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조우진은 12일 방송된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이날 김혜수는 영화 '국가부도의 날'에 대해 "11월 28일 개봉한다. 우리나라 현대사이자 한국 영화 최초로 IMF를 소재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시대를 겪었던 분들에게는 당시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고, 그 시대를 경험하지 못한 세대들에게는 '우리 어른들이 이런 시대를 관통하고 살았구나'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극 중에서는 은행원 역할을 맡았다. 당시 국가부도 사태를 직감하고, 부도를 막으려고 끝까지 고군분투하는 역할이다"며 "국가적인 위기 상황에서 각자가 다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유아인 씨는 자기 인생을 바꿔보기 위해 오히려 나라가 망하는 상황에 배팅하고, 허준호 씨의 경우에는 정말 보편적인 가장으로서 내 가족과 직장을 지키려고 한다"고 해 기대를 모았다.
조우진은 극 중 재정부 차관으로서 기득권을 위한 나라를 만드려고 하는 야심 있는 인물을 맡아다고. 조우진은 "경제전문가라기보다는 정치인이라고 생각한다. 시대의 공기 속에 살았던 인물을 표현하고자 그 시대의 신문이나 보도자료 등을 많이 참고하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김혜수는 배우로서 IMF 당시는 어땠냐는 물음에 "사실 당시 정부가 정확히 얘기를 안 했기 때문에 많은 국민들이 모르고 지냈다. 일반적으로 기업 이름들을 모르는데, 누구나가 다 알 정도의 회사들이 계속 부도나고 있다는 뉴스가 나왔다. 나라 망한다는 얘기도 많았다. 또 국민들이 금 모으기 운동을 했던 게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스페셜 DJ 뮤지도 공감하며 "저는 친구들 중에 누군가 갑자기 없어졌다. 알고 보니 집안에 일이 잘 안 돼서 전학을 간 것"이라고 거들었다.
이어 조우진은 김혜수와 연기 호흡을 맞춘 소감으로 "무척 떨렸다. 촬영하면서도 정말 꿈만 같은 순간들이었다. 만인의 연인이자 대스타이신데 촬영할 땐 정말 열정이 넘치셨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혜수도 조우진과 함께 작업한 것에 대해 "배우들한테 가장 벅찬 순간은 정말 연기를 잘하는 분과 만나서 공연하는 것이다. 우진 씨랑 연기하면서 그런 느낌이 들었다. 정말 훌륭한 배우고, 약간 천재과인 것 같다. 그렇지만 노력도 그만큼 많이 한다"며 "카메라가 저를 찍고 있는데, 배우들은 서로를 보며 연기하지 않나. 그때 조우진 씨 표정이 기록이 안 되는 게 아까울 때가 있었다"고 극찬했다. 이에 조우진은 "(김혜수가) 긍정 에너지를 현장에 퍼뜨리는 분이라서 그 기운 덕분에 제가 잘했던 것 같다"고 화답해 훈훈함을 안겼다.
김혜수는 평소 체중 관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혜수는 '평소 밀가루 음식을 잘 안 드신다고 하더라'는 말에 "아니다. 평소에는 잘 먹는다"며 "먹는 걸 워낙 좋아해 가리지 않고 먹는데 일할 때엔 체중 조절을 해야할 필요가 있지 않나. 보통 3kg 정도를 감량하는데, 그때는 조심하고 평소에는 정말 잘 먹고 많이 먹는다"고 웃었다.
조우진은 영화 '내부자들' 출연 당시 15kg을 일부러 증량했다고 밝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하기도. 그는 "티가 안 난다고 하시는데, '내부자들'이 지금 체중보다 15kg가 더 쪘을 때였다. 밤에 전투적으로 먹고 일부러 살을 찌웠다. 간 수치도 올라가고 약간 히스테릭해졌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한 청취자는 조우진에게 둘리에 나오는 고길동을 닮았다고 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뮤지는 "다행이다. 저는 또치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농담했고, 조우진 역시 "둘리 실사판 영화가 만들어지면 같이 출연하면 되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