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45회 차 그랑프리포인트 쟁탈전(GPP)을 끝으로 경정 최고의 무대라고 할 수 있는 '2018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그랑프리 경정'의 출전 윤곽이 드러났다. 그랑프리 출전 자격은 1년 동안 GPP 경기나 대상경정을 통해 포인트를 획득한 상위 24명의 선수들에게 주어진다.
현재 포인트 400점으로 압도적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이태희를 시작으로 335점을 획득한 이주영이 2위, 심상철이 305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올 시즌 확실한 강자로 올라선 최광성이 230점으로 4위, 나란히 200점을 얻은 김민천·어선규가 공동 5위에 올라섰다.
특히 지난주 GPP 결승전에 출전한 선수들이 모두 상위권 24명 안에 포함됐다. 김종민의 경우 첫째 날 2착으로 20점, 둘째 날 결승전 1착으로 60점을 획득하며 합계 80점을 얻어 여현창·민영건과 함께 공동 22위로 막차를 타는 데 성공했다. 준우승을 차지한 손동민도 포인트 140점으로 최영재와 더불어 공동 10위까지 순위를 올렸다. B2급 선수로는 유일하게 그랑프리 예선전에 참가하는 자격을 얻은 것이다.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랭킹 1, 2위인 이태희와 이주영이다. 두 선수는 부부 사이다. 그랑프리 예선전 특선경주의 코스 배정은 포인트 순위대로 배정된다. 1~ 4위 선수는 4개의 예선전에서 1코스를 배정받게 되고, 5∼8위 선수는 2코스를 배정받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예선전 특선경주의 1코스 배정이 확실한 이태희·이주영 부부가 특선경주 예선전을 잘 풀어 간다면 사상 최초로 부부 선수가 함께 그랑프리 결승전에 출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심상철의 경우 현 경정 최강자라는 명성을 갖고 있음에도 아직 그랑프리 우승 경험이 없기 때문에 각오가 남다른 상황이다. 올 시즌 스타 선수로 확실히 올라선 최광성도 자신의 대상 첫 우승을 그랑프리에서 차지하기 위해 심기일전하고 있다.
이처럼 '2018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그랑프리 경정'은 스토리도 많고, 새로운 선수들도 많기 때문에 경정팬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남은 것은 선수들의 몸 관리와 컨디션 관리다. 다음 시즌에 A등급을 유지할 수 있는 성적을 보유한 강자들의 경우 그랑프리가 있을 때까지 무리한 승부를 자제할 가능성이 있다. 뜻하지 않은 부상이나 출발 위반 등을 겪을 경우 어렵게 잡은 기회를 허무하게 놓쳐 버릴 수 있는 만큼 좀더 신중한 운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