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첫 방송된 tvN 금요극 '톱스타 유백이'에서는 잘나가던 아이돌 출신 배우 김지석(유백)이 막말 논란에 휩싸이며 여즉도로 유배 아닌 유배를 떠나게 됐다.
김지석은 영화와 드라마의 주연을 맡고, 버스와 길거리 전광판에 광고가 도배되는 대한민국 대표 톱스타. 하지만 자기밖에 모르는 성격을 가졌다. 시상식에서 수상소감으로 상 받으러 오는 시간이 아까우니 다음엔 택배로 보내라고 했다. 또 촬영 현장에 들이닥친 기자에게 자기는 연기하는 배우이고 인기를 구걸하지 않는다고 2차 막말을 쏟아냈다. 결국 소속사 대표 조희봉(서일)은 김지석을 2주에 한 번씩 배가 뜨는 외딴 섬 여즉도에 보내버렸다.
여즉도에 간 김지석은 명랑한 섬 처녀 전소민(깡순)의 집에 함께 살게 됐다. 김지석은 '삼시세끼' 몰래카메라라고 생각하며 전소민을 배우로 의심했다. 하지만 몰래카메라가 아닌 실제 상황이었다. 김지석은 체념한 듯 섬 생활에 힘겹게 적응하려고 했다. 고무대야 목욕이나 메주 냄새가 진동하는 좁은 방, 모기 등 모든 게 마음에 안 들었다. 급기야 자기가 가져온 서프보드에 생선을 말려놓자 김지석은 생선을 바닥에 내팽개쳤다. 화가 난 전소민은 김지석을 머리로 들이받았다.
우선 김지석의 사연이 호기심을 유발했다. 그저 안하무인에 건방진 연예인인 줄 알았지만 음주운전 단속을 피해 도망친 까닭이 있었다. 펑펑 울면서 누군가를 기다리다가 주먹으로 전봇대를 쳤고 그 모습을 들키지 않기 위해 도주하는 바람에 음주운전 오해를 받았다. 김지석을 여즉도로 보낸 조희봉도 심상치 않은 인물이고 드라마에서 김지석의 역할을 이어받게 된 허정민(남조)도 수상하다.
여즉도 사람들은 다소 극적이지만 개성있는 캐릭터로 눈길을 끌었다. 서커스처럼 사람 키만 한 높이의 물건을 머리에 지고 가는 장흥댁·군산댁의 만담 호흡과 이한위(마을 이장)·김현(마돌 엄마)의 구수한 사투리 등이 웃음을 줬다. 무엇보다도 전소민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아무리 섬사람이라 한들 유행을 하나도 모르고 여전히 마이마이를 사용한다는 게 비현실적이지만 전소민이기에 사랑스럽게 소화했다. 김지석이 여즉도로 들어갈 때 봤던 구름 속에 감춰진 풍경처럼 마치 현실에 있지만 현실이 아닌 듯 동화 같은 모습이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