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겨울 각 구단의 외국인 선수 계약 방침은 안정보다 '변화'다. 한화가 13승 투수 키버스 샘슨과의 재계약을 포기하면서 신호탄을 쐈다. 한국시리즈 우승팀 SK는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밝힌 메릴 켈리와의 재계약을 진행하지 않고 브록 다익손과 손을 잡았다. 최하위 NC는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교체할 계획. KIA도 로저 버나디나, 팻 딘과의 재계약 대신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옥석을 가리고 있다.
어느 해보다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물망에 오르는 선수는 누구일까. 지방 A구단은 왼손 타자 제레미 해즐베이커와 연결돼 있다. 해즐베이커는 지난 시즌에도 KBO 리그에서 관심을 두고 있었던 외야수 자원. 하지만 1년 사이 가치가 급락했다. 올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고 3개 구단(애리조나·탬파베이·미네소타)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면서 타율 0.204, 11홈런, 36타점을 기록했다. 외국인 관계자 B는 "이미 메디컬 테스트를 끝냈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귀띔했다.
수도권 C구단은 오른손 투수 케이시 켈리와 접촉했다. 켈리는 200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을 받았고 2012년 데뷔했다. 2010년엔 베이스볼아메리카(BA)가 선정한 프리시즌 유망주 랭킹에서 전체 24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는 샌프란시스코 소속으로 7경기(선발 3경기)를 소화해 3패 평균자책점 3.04를 기록했다. 빅리그 성적은 눈에 띄지 않지만, 마이너리그 통산 166경기(선발 148경기)를 소화한 경력이 있다. 외국인 관계자 D는 "계약까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선수 시장에서는 KBO 구단과 접촉했다는 이야기가 꽤 돈다"고 말했다.
지방 E구단은 오른손 투수 덱 맥과이어 영입설이 있다. 키가 2m에 육박하는 맥과이어는 201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토론토 지명을 받았다. 92~3마일에 형성되는 패스트볼에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섞는다.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205경기(선발 184경기)에 등판해 61승 72패 평균자책점 4.31을 기록 중이다. 지방 F구단은 올해 마이애미에서 불펜으로 뛴 드류 루친스키에 관심이 있다. 독립리그를 거친 자원으로 대부분 주요 경력이 불펜에 한정(마이너리그 통산 156경기 중 선발 83경기)돼 있는 게 변수다. 최근 2년 동안 선발 경험이 거의 없다.
타자가 필요한 구단에선 외야수 잭 보렌스타인도 영입 후보군이다. 지난해 3월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이스라엘 대표로 출전한 보렌스타인은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다. 그러나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124홈런을 때려냈을 정도로 잔뼈가 굵다. 올 시즌에도 뉴욕 메츠 산하 트리플A에서 25홈런 90타점을 기록했다.
외국인 관계자 B는 "올해 보스턴에서 불펜으로 뛴 저스틴 헤일리도 KBO리그에 올 수 있는 선수로 분류된다. 외국인 선수 재계약에 투자를 주저하는 팀들이 꽤 있어 더 큰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